누가복음 1장에서는 사가랴에게 가브리엘 천사가 나타나서 세례 요한을 하나님께서 주실 것에 대해서 예언하고 있습니다.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나이가 들었지만 아이가 없었습니다. 사가랴가 성전에서 봉사할 때 가브리엘 천사가 나타나서 세례 요한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때 사가랴는 그것을 믿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은 사가랴의 입을 벙어리로 만들어서 증표를 보여주었습니다. 세례 요한이 탄생할 때까지 사가랴는 말을 못 하게 됩니다.
가브리엘 천사의 예언 말씀(눅 1:18-25)
18절 카이 에이펜 자카리아스 프로스 톤 앙겔론 카타 티 그노소마이 투토 에고 가르 에이미 프레스뷔테스 카이 헤 귀네 무 프로베베퀴아 엔 타이스 헤메라이스 아우테스
=====1:18
어떻게 알리요...나이 많으니이다 - '어떻게'에 해당하는 '카타 티'는 '무엇에 의하여'라는 뜻이다. 사가랴는 증거를 요구하며 의심의 이유를 제시했다. 20절과 연결하여 보면, 이것은 사가랴의 겸손이 아니고 불신의 소치임을 알 수가 있다. 한편 마리아의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34절)라는 질문은 45절로 미루어 천사의 메시지를 믿고 있음을 나타낸다. 즉 사가랴의 질문은 의심의 질문이고, 마리아의 질문은 성취 방법에 대한 질문이다. '늙고'에 해당하는 헬라어 '프레스뷔테스'는 나이 많은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민 4:3;8:24, 25에 보면 레위인들은 50세가 넘으면 현직에서 물러나야 된다고 하였다. 물론 사가랴가 아직 현직에 있는 것으로 보아 물러날 때가 된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현직에서 물러날 정도로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자식이 없다는 것에 대한 사가랴의 초조함이나 불신은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19절 카이 아포크리데이스 호 앙겔로스 에이펜 아우토 에고 에이미 가브리엘 호 파레스테코스 에노피온 투 데우 카이 아페스탈렌 랄레사이 프로스 세 카이 유양겔리사스다이 소이 타우타
=====1:19
천사가...가브리엘이라 - '가브리엘'이란 이름은 '하나님의 사람',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뜻이다. 성경상에서 천사의 이름은 '가브리엘'과 '미가엘' 둘 만이 등장한다. 가브리엘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계시와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천사이며 미가엘은 주로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해 사단의 세력과 싸워 승리하는 하나님의 용사로 나타난다. 그리고 구약 외경 에녹서에는 4명의 천사장 이름이 나온다. 그 이름은 미가엘 라파엘 우리엘 가브리엘 등이다. 한편 '하나님 앞에 섰는'이라는 말에서는 권위와 위엄이 느껴진다. 물론 하나님 앞에 있기 때문에 권위와 위엄이 있긴 있지만, 오히려 이곳에서는 조심스럽고 겸손한 표현으로 생각된다. '내가 비록 천사장이지만, 결국 하나님 앞에 있는 자이고, 단순히 하나님의 명령만을 받아 수행하는 자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너와 함께 만나고 있지만, 이 순간에도 나는 하나님의 심부름꾼으로 그 앞에 서있는 자이다.'
좋은 소식 - 이 단어는 '좋은 소식을 전하다'라는 헬라어 동사 '유앙겔리조마이에서 왔다. '유'는 '좋은'을 뜻하며 '앙겔로'는 '메시지를 전하다', '선포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이 합성어 '복음의 선포'라는 뜻으로 번역된다. 그리고 '유앙겔리조마이'는 공관복음에서 모두 11회가 사용되었는데 그중 누가복음에서 10회나 사용되었다(본절;2:10;3:18;4:18, 43;7:22;8:1;9:6;16:16;20:1). 따라서 누가에게 이 단어는 특별한 의미를 지님을 알 수 있다. 여기서 8절에 나타난 사가랴의 불신앙의 질문에 천사 가브리엘이 즉각적으로 대답하고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헬라어 성경의 이 부분의 문법적 구조에 따르면, 천사의 대답은 사가랴의 불신의 질문에 뒤이어 거의 동시적으로 이루어짐으로써, 사가랴의 의심에 찬 말문을 막고 불신을 조기에 불식시키고자 하는 뜻을 나타낸다.
20절 카이 이두 에세 시오폰 카이 메 뒤나메노스 랄레사이 아크리 헤스 헤메라스 게네타이 타우타 안드 혼 우크 에피스튜사스 토이스 로고이스 무 호이티네스 플레로데손타이 에이스 톤 카이론 아우톤
=====1:20
보라 이 일의 되는 날까지...내 말이 이루리라 - '보라'에 해당하는 헬라어 '이두'는 주의를 집중시키는 데 사용하는 불변사이다. 이 단어는 말을 강조할 때나 좀 더 깊이 생각하기를 촉구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가브리엘 천사가 이 말에 얼마나 강한 강조점을 두고 있나를 보게 된다. 의심의 결과는 벙어리가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가랴가 벙어리가 된 것이 꼭 형벌이었다고만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것은 오히려 사가랴가 표적을 원했기 때문에 그 표적에 대한 예시로 벙어리가 되었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62절과 비교해 보면 사가랴는 벙어리뿐만이 아니라 귀머거리까지 된 것으로 추측할 수가 있다. 하지만 그의 벙어리 됨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것이다. 말 못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는 오랜 침묵을 통하여 의심의 질문을 던지던 입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게 된다(67-80절). 그리고 이 구절에서 살펴보면 천사의 말은 이루어지도록 예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 일의 되는 날까지'라는 말로 미루어보아, 다른 어떤 사람이 거부한다 해도 그 일은 이루어지도록 되어 있다.
21절 카이 엔 호 라오스 프로스토켄 톤 자카리안 카이 에다우마존 엔 토 크로니제인 아우톤 엔 토 나오
=====1:21
백성들이...기이히 여기더니 - 제사장은 백성들의 대표가 되어 성소 안에 들어가 분향을 하게 된다. 그런데 성소 안에서 제사장이 오래 지체하게 되면 백성들은 제사장이 어떠한 잘못으로 인해 하나님의 징벌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사장들이 성소 안에서 오랫동안 머물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고 한다. 탈무드에도 제사장이 성소 안에서는 잠시 동안만 머물렀다고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제사장들은 가능한 한 성소에서 속히 나와 백성들을 축복하고 해산시킨다. 이 구절에서 보면, 분향이 행해질 때 밖에서 기도하던(10절) 백성들은 초조해하고 긴장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아마 그들은 사가랴가 성소 안에서 어떤 과오로 인해 죽지 않았나 걱정했을 것이다(레 10:1, 2)
22절 엑셀돈 데 우크 에뒤나토 랄레사이 아우토이스 카이 에페그노산 호티 오프다시안 헤오라켄 엔 토 나오 카이 아우토스 엔 디아뉴온 아우토이스 카이 디에메넨 코포스
=====1:22
저희에게 말을 못하니 - 제사장이 성소에서 나올 때는 백성들에게 축복하는 것이 관례였다(민 6:24-26). 그러나 사가랴가 성소를 나오면서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자 백성들은 성소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상 - 헬라어에서 사용되는 '이상' 또는 '환상'이라는 말은 모두 3개가 된다. '자신을 나타내 보이는 행위'에 해당하는 '와타시아', '보이는 것'을 나타내는 '호라마' '봄', '외관', '자태'에 해당하는 '호라시스'등이다. 이 구절에서는 '와타시스'가 사용되었다. 성경에서 사용된 '이상'이라는 말은 대개 정상적인 시각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본 것, 꿈이나 황홀경 중에 본 것, 혹은 선지자에게 계시된 것 등을 의미한다.
형용으로 - 사가랴는 말을 못 할 뿐만 아니라 듣지도 못하기에 손짓, 몸짓으로 그의 뜻을 전달하였다. 사가랴의 말 못 함은 백성들에게 성소 안에서 그가 지체한 원인에 대한 충한 답변이 되었고 또 그가 이상을 보았다는 증거가 되었다.
23절 카이 에게네토 호스 에플레스데산 하이 헤메라이 테스 레이투르기아스 아우투 아펠덴 에이스 톤 오이콘 아우투
=====1:23
직무(레이투르기아스) - 이 말은 원래 자신의 '공적인 사무'를 뜻하며 자신의 희생이나 비용으로 수행되는 '공적인 봉사'(성스러운 봉사)를 의미한다(고후 9:12;빌 2:17, 30;히 8:6;9:21). 특히 여기서는 제사장적 사역의 의미를 나타낸다. 사가랴는 듣고 말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직무를 끝까지 수행한다. 사가랴의 희생적인 직무 수행을 통해 하나님의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
24절 메타 데 타우타스 타스 헤메라스 쉬넬라벤 엘리사베트 헤 귀네 아우투 카이 페리에크뤼벤 헤아우텐 메나스 펜테 레구사
=====1:24
엘리사벳이...숨어 있으며 - 엘리사벱이 왜 숨었는가에 관해서는 본문에 밝혀져 있지 않다. 자신이 나이 들어 임신한 것을 부끄러워해서 숨은 것이라고 추측해 볼 수도 있으나 삿 13:13, 14의 내용처럼, 임신한 자신을 부정한 생활에서 구별하고 이와 아울러 태어날 아이의 양육 문제에 관해 경건한 마음으로 준비하기 위함이었을 것으로 봄이 더 타당할 듯하다.
25절 호티 후토스 모이 페포이에켄 호 퀴리오스 엔 헤메라이스 하이스 에페이덴 아펠레인 토 오네이도스 무 엔 안드로포이스
=====1:25
주께서 나를 돌아보시는 날에 - 이 구절에는 깊은 감사의 뜻이 담겨있다. '내 부끄러움'이란 유대인 제사장 가문에서 아이가 없다는 세인(世人)들에 대한 부끄러움이다(창 30:23;삼상 1:6-10). 여성의 불임은 유대 사회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이요 수치였으며 심지어 하나님께 버림받았다고까지 여겨졌다. 그러나 엘리사벳은 오랜 세월의 고통 가운데서 큰 결실을 얻게 되었으며 그녀의 기쁨은 하늘에 닿아 있었다.
부끄러움(오네이도스) - 이 말은 '비난', '불명예', '모욕'이라는 뜻을 갖는다. 신약성경 중에는 본절에서만 사용된다. 이 '부끄러움'은 단순한 수치심 정도가 아니라 깊은 고뇌와 근심 속으로 빠뜨리는 치욕을 뜻한다.
없게 하시려고(아펠레인) - 이 단어는 원형이 '아파이레오'로서 '치워버리다', '가져가다', '베어버리다'라는 뜻이다.
[헬라어 성경으로 보는 마가복음] 가버나움 회당에서 귀신을 쫓아냄(막 1: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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