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원문 강해

[히브리어로 보는 사무엘하] 사울과 요나단을 위한 다윗의 애가(삼하 1:17-27)

엘벧엘 2021. 9. 1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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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히브리어로 보는 사무엘하 중에서 사울과 요나단을 위한 다윗의 애가라는 하나님 말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다윗은 사울과 요나단이 죽었다는 소식을 알고 슬퍼서 노래를 지어 부르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은 야살의 책에 기록되었습니다.

사울과 요나단을 위한 다윗의 애가(삼하 1:17-27)

 

17절 바예코넨 다비드 에트 하키나 하조트 알 솨울 베알 예호나탄 베노

=====1:17

 슬픈 노래 - 원어 '키나'는  '(장례 때에) 소리내어 울다'란 뜻의 '쿤'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이는 곧 죽은 자를 애도하는 노래를 가리키는 바 '애가', '비가' 또는 '조가'등으로 번역될 수 있다(Pulpit Commentary). 다윗이 아브넬의 죽음 앞에서(3:33,34), 예레미야가 요시야의 죽음 앞에서(대하 35:25) 지은 시들은 모두 이러한 '키나'이다.

18절 바요메르 렐라메드 베네 예후다 카쎄트 힌네 케투바 알 세페르 하야솨르

=====1:18

 활 노래라 - 원문에는 노래라는 말이 없고 오직 '케쉐트', 즉  '활'이라고만 되어 있다. 그런데 다윗이 이처럼 자신의 '애가'를 '활'이라고 명명한 까닭은 아마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1) 사울이 죽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블레셋인의 화살을 맞은 때문이다(삼상 31:3). 2) 다윗을 위기에서 구해 준 것도 요나단의 활이었기 때문이다(삼상 20:17-42). 3) 사울과 요나단이 속한 베냐민 지파는 활 쏘는 자들로 유명했었기 때문이다(대상 8:40;12:2). 4)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윗의  노래  중에  '요나단의 활'이라는 말이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22절).

   야살의 책 - 여기서 '야살'은 '의로운 자'(righteous one)란 뜻이다. 그러므로 '야살의 책'은 '의로운 자의  책'으로 번역될 수 있다(Keil & Delitzsch, Lange). 이 책은 이곳 외에 수 10:13에도 언급되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책이 최소한 여호수아와 사무엘 이전에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의 기원이나 그 정확한 내용도 알 수 없다. 다만 추측컨대 이는 이스라엘 민족 역사상 위대한 인물이나 큰 사건을 노래한 서사시를 수록했던 고대 문서였을 것이다(Glodschmidt, Keil).

19절 하체비 이스라엘 알 바모테이카 할랄 에크 노플루 기보림

=====1:19

 너의 영광이 산 위에서 죽임을 당하였도다 - 여기서 '산'은 '길보아 산'(mount Gi-lboa)을 가리킨다(삼상 31:1). 그런데 '너의 영광'이  무엇을 가리키는지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그중 하나는 블레셋과의 싸움에서 전사한 사울 및 요나단 그리고 모든 이스라엘의 용사들을 가리킨다는 견해이다(Ephrem).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스라엘의 영광'을 대표하는 사울과 요나단만을  가리킨다는 견해이다(Pulpit Comment-ary). 이 중 보다 타당성을 지니고 있는  견해는 후자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본절은 다윗이 사울과 요나단을 조상하여 지은 애가이기 때문이다. 또한 본절 내에서 '너의 영광'은 '두 용사'란 말과 서로 호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여기서 '영광'에 해당하는 원어 '체비'는 '광채', '영광'이란 뜻 외에도 '가젤 영양'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수리아 역본(the Syriac Peshitta)은 이를 '가젤 영양'으로 번역하기 있기도 하다. 아마 이는 사울과 요나단의 민첩성 및 그 용모, 즉 가젤 영양과 같이 재빠르고 아름다운 용모를 염두에 둔 번역일 것이다(삼상 9:2; 10:23).

   오호라 두 용사가 엎드러졌도다 - 25, 27절에서도 반복되고 있는 구절로 본 애가의 후렴구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에 대한  다윗의 슬픔이 얼마나 극심한 것이었는지를 잘 드러내 준다.

20절 알 타기두 베가트 알 테바세루 베후초트 아쉐켈론 펜 티세마흐나 베노트 펠리쉐팀 펜 타알로제나 베노트 하아렐림

=====1:20

 가드...아스글론  - 블레셋의 5대 성읍 중 가장 대표적인 성읍들로서(삼상 5:8,10;6:17) 그 땅 전체를 두 성읍으로 나타내는 시적 표현이다. 한편 여기서 '가드에 고하지 말라'는 말은 이스라엘의 재난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는 뜻으로서 이는 훗날 하나의 격언이 되었다(미 1:10). 그런데 다윗이 이처럼 이스라엘의 비극을 원수에게 전하지 못하도록 금한 이유는 원수의 기쁨이 하나님의 백성의 슬픔을 배가 시키는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Keil & Delitzsch Commentary, Vol.  ,p.290).

   블레셋 사람의 딸들이 즐거워할까 - 여인들이 싸움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용사들을 기쁨으로 맞이하며 춤과 노래로써 축하하는 것은 근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습(출 15:20;삼상 18:6)이다(Keil, Lange, Wycliffe, Pulpit Commentary). 다윗은  거민들과 수치와 슬픔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조시키는 가운데  더욱 애잔한  심정으로 애가를 읊고 있는 것이다.

   할례 받지 못한 자 - 특히 이 말은 블레셋과 관련하여 자주 사용되었는데(삼상14:6;17:26;31:4) '개 같은 자'라는 의미를 지닌 경멸어이다(Pulpit Commentary). 아마도 이는 이스라엘의 선민(選民) 사상에서 기인된 것으로 오직  할례 받은 자만이 하나님 안에서 존재 의의를 지닐 수 있다는 의식(意識)의  반영일  것이다(창 17:9-14).

21절 하레 바길보아 알 탈 베알 마타르 알레켐 우세데 테루모트 키 솸 니게알 마겐 기보림 마겐 솨울 벨리 마쉬아흐 바솨멘

=====1:21

 길보아 산들이...없을지어다  -  이는 자연에 대한 실제적 저주라기보다는 길보아 산도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을 함께 애도해야 한다는 시적 표현이다.

   제물 낼 밭도 없을지어다 - 여기서 '제물'(트루마)은 거제를 의미한다(레 7:14, 32). 그런데 이는  '처음 익은 곡식 가루 떡'을  드리는 것이니(민 15:20) '제물 낼 밭'이란 곧 풍성한 첫 열매를 내는 비옥한 땅을 의미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본 절에서 다윗은 길보아 산이 메말라 박토가 되어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을 함께 애도해 주기를 기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울의 방패가 기름 부음을 받지 않음 같이 됨이로다 - 옛날에는 적의 무기가 잘 미끄러져 빗나가도록 하기 위해 방패에 기름을 바르는 것(사 21:5)이 보토이었다(Lan-ge, Wycliffe, Pulpit Commentary). 그런데 이제 '사울의 방패가 기름칠도 않은 채 버려졌다'(공동 번역)는 것은 곧 사울은 전사하고 그의 방패는 피 묻은 채 나뒹구는 비극적 상황을 의미한다(Keil & Delitzsch). 이와 관련 랑게(Lange)는 논평하기를 "이는 하나님의 영광을 상실한 이스라엘의 현상태를 잘 나타내고 있다"라고 하였다.

22절 미담 할랄림 메헬레브 기보림 케쎄트 예호나탄 로 나쇼그 아호르 베헤레브 솨울 로 타슈브 레캄

=====1:22

과거 사울과 요나단의 무용(武勇)을 회상하며 찬양하고 있는 구절이다. 개역  성경의 표현은 다소 그 뜻이 애매모호한데 다음과 같이 공동 번역은 "요나단이 한번 활을 쏘면 사람들은 피를 쏟으며 쓰러졌고, 그 살에는 적군 용사들의 기름기가 묻고야 말았는데"라고 표현하여 그 뜻이 비교적 명쾌하다.

   칼이 헛되이 돌아오지 아니하였도다 - '화살은 피에 취하고 칼은 육체를  삼킨다'(신 32:42)는 것과 같은 시적(詩的) 표현이다. 즉 이는 과거 사울이 '천천'이나  되는(삼상 18:7) 많은 적들을 살육하였음을 회상하고 있는 구절이다. 

23절 솨울 예호나탄 하네에하빔 베하네이임 베하예헴 우베모탐 로 니펠라두 미네솨림 칼루 메아라요트 가베루

=====1:23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자 - 이 말은 다윗의 친구 요나단뿐만 아니라 초기에 유능한 지도자의 미덕을 보여 주어 백성에게 칭송을 받은 사울(삼상 11:12,13)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이처럼 다윗은 자기에게 악을 행한 정적(政敵) 사울의 단점은 숨기고 장점, 곧 존경할 만한 점들만을 이 애가에서 노래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성격상 이 노래가 두 용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애가이기 때문이기도 하나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다윗의 성품이 매우 관대한 때문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그의 성품은 장차 신정 국가의 왕으로서의 합당한 자격을 보여 주는 동시에 그의 고귀한 신앙 인격을 드러내 준다.

   죽을 때에도 서로 떠나지 아니하였도다 - 자식으로서 끝까지 아비를 버리지 아니하였을 뿐 아니라 죽기까지 신하로서 충성을 다한 요나단의 효심과 충정을 기억케 해주는 구절이다. 즉 과거 요나단은 다윗과의 우정으로 인해 아비 사울로부터 죽음의 위협을 당하기까지 하였다(삼상 20:30-34). 그러나 요나단은 결코 그러한 사울을 배반치 아니하고 조국을 수호하다가 사울과 함께 한 자리에서 전사하고  말았던  것이다(삼상 31:1-6).

   독수리보다...사자보다 강하였도다 - 전쟁에 능하였던 위대한 용사나 영웅들을  가리킬 때 흔히 사용되던 개념이다. 즉 독수리 같은 날쌤(욥 9:26; 잠 23:5; 합  1:8)과 사자와 같은 힘센, 용감함(신 33:22; 시 104:21; 호 13:8)은 고대의 용사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던 특징이다(Lange, Keil & Delitzch Commentary).

24절 베노트 이스라엘 엘 솨울 베케이나 하말비쉐켐 솨니 임 아다님 하마알레 아디 자하브 알 레부쉐켄

=====1:24

 붉은 옷...금 노리개 - 아마 사울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가져온 전리품(戰利品) 들일 것이다. 사울 생전에 이스라엘 여인들은 이러한 전리품을 하사 받아 자신들을 치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튼 이는 사울의 통치 기간 중 이스라엘 백성들이 누렸던  안정과 번영을 시사해 준다.

25절 에크 노플루 기보림 베토크 하밀하마 예호나탄 알 바모테이카 할랄

=====1:25

 오호라 두 용사가...엎드러졌다 - 19절 주석 참조.

26절 차르 리 알레이카 아히 예호나탄 나아메타 리 메오드 니플레아타 아하바트카 리 메아하바트 나쉼

=====1:26

 내 형 요나단 - 여기서 '형'에 해당하는 원어 '아흐'는 단순히 연령적으로 손 위에 있는 자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대신 이는 마치 친형제와도 같이 친근한 관계에 있는 자를 가리킬 때가 많다. 다윗이 요나단을 가리켜 '내 형'이라고 칭하고 있는  것도 바로 후자와 같은 의미에서이다.

   그대는 내게 심히 아름다움이라 -  NIV는 이를 '그대는 나에게 매우 친절했다'(you were very dear to me)로, RSV는 '그대는 나에게 심히 기쁨이 되었다'(very pleasant have you been to me)로 각기 번역하고 있다. 이는 곧 생전에 요나단이 다윗에게 베풀어 주었던 은혜가 지극하였음을 의미한다.  사실 과거에 요나단은 사울의 왕권이 다윗에게로 넘어가게 된 것도 개의치 않고 그를 자기 목숨처럼 위하며 사랑했었다(삼상 20:12-17).

   나를 사랑함이 기이하여 -  '기이하다'에 해당하는 '파라'는 '경이롭다', '불가사의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 말은 주로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권능을 표현할 때 사용되었다(출 15:11; 욥 5:9; 9:10; 시 17:7; 78:4; 139:14; 사 29:14; 슥 8:6).  그런데 여기서 이러한 표현이 사용된 것은 실제로 다윗에 대한 요나단의 사랑이 경이로울 만치 자기희생적이었으며 영원불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여인의 사랑보다 승하였도다 -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을 최상급으로 표현한 말이다. 남녀의 결혼은 단순히 육체적 결합만이 아니라 영혼의 결합도 의미한다(창 2:24,25; 엡 5:22-33). 따라서 남녀의 영적 결합은 매우 아름다운 것이다. 그런데도 다윗과 요나단의 사랑은 이보다 승하다고 하였으니 이는 저들의 마음이 통하고 그들 사이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는 극찬의 말이 아닐 수 없다(삼상 18:1).

27절 에크 노플루 기보림 바요베두 켈레 밀하마

=====1:27

 싸우는 병기가 망하였도다 - 여기서 병기는 칼이나 창, 화살 또는 병거와 같은 실제적 병기를 의미하지 않는다. 대신 이는 '싸우는 군인', 즉 사울과 요나단 더 나아가서는 이스라엘 군인들을 가리킨다. 그들은 블레셋과의 싸움에 스스로를 병기처럼 내던졌으나 불행히도 패배하고 말았던 것이다(삼상 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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