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히브리어로 보는 열왕기상 중에서 늙은 다윗을 수종 드는 아비삭이라는 하나님 말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다윗 왕이 나이가 많아 늙었습니다. 신하들이 다윗에게 말하여 수종 드는 젊은 처녀를 하나 구하여 다윗을 모시게 했습니다. 이스라엘 사방 영토 내에 아름다운 처녀를 구하던 중 수넴 여자 아비삭을 구하여 다윗 왕에게 데리고 왔습니다. 아비삭이 다윗을 섬기게 했습니다.
늙은 다윗을 수종 드는 아비삭(왕상 1:1-4)
1절 베하멜렉크 다비드 자켄 바 바야밈 바예카수후 바베가딤 베로 이함 로
=====1:1
다윗 왕이 나이 많아 늙으니 - 다윗은 30세 왕이 되어(삼하 5:4,5) 헤브론에서 7년, 예루살렘에서 33년, 도합 40년간 이스라엘을 다스렸으므로(2:11;대상 29:27). 이때 그의 나이는 70세였다. 한편 히브리 원문상 '나이 많아'와 '늙으니'는 종종 같이 연결되어 나타나는 관용어이다(창 18:11;24:1;수 13:1).
이불 - '이불'로 번역된 히브리어 '베가드'는 원래 '덮개'란 뜻을 가진 단어로서 의복, 겉옷의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고(창 39:12;왕상 22;10) 침상이나 탁자를 덮는 이불로 사용되었다. 왜냐하면 다윗은 쇠약하여 침실의 침상에서 줄곧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15, 47절).
따뜻하지 아니한지라 - 몸의 온기가 떨어진 것은 단순히 나이 많음에서 오는 것뿐만 아니라 다윗의 젊은 날의 고생 때문이기도 하다. 혹 병이 들어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여하튼 다윗은 초기에는 외부적으로 망명 생활, 숱한 전쟁 등으로 인해 온갖 풍파를 겪었으며, 말년에는 내부적으로 집안의 불화, 반란, 살인, 음모 등으로 인해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쳤다. 더욱이 밧세바와의 간음 사건 이후 하나님의 징계로 겪었던 집안의 불화는 결정적으로 다윗을 노쇠케 만들었을 것이다. 아마도 이 모든 일이 말년에 노환이 되어 다윗을 쇠약케 만든 듯하다. 한편, 본서 초두에서 이처럼 다윗의 몸의 증세를 상세히 알리는 것은 그가 더 이상 나라를 통치하기에는 너무 쇠약해졌음을 보여 주려는 것이다.
=====1:1-4
본문은 다윗 왕의 노환이 기록되어 있는 부분이다. 이처럼 본서 저자가 본서 초두에 다윗 왕의 노환을 특별히 언급하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의의가 있다. (1) 다윗 왕이 노환으로 인해 더 이상 국정을 돌볼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을 암시함으로써, 아도니야가 다윗의 후계자로 자처하고 반란을 꾀하게끔 되는 배경을 제공해 준다. (2) 같은 맥락에서 다윗 왕의 서거 이전에 솔로몬이 급히 즉위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제공해 준다. 한편 노환으로 인한 다윗의 나약한 모습을 다루고 있는 본문은 인생의 무상감을 느끼게 해 준다. 베들레헴의 이름 없는 목동으로부터 이스라엘의 위대한 통치자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다윗은 실로 파란만장한 세월을 경험하였다. 이스라엘의 왕이 된 이후에도 다윗은 많은 날들을 전쟁터에서 보냈고, 그 결과 이스라엘 영토를 확장하고 성정 건축의 기반을 다지는 등 명군과 성군으로서의 역량을 한껏 발휘했다. 그러나 그 영화로웠던 세월들도 유수처럼 흘러 지나가고, 이제 다윗은 칠십 노인이 되어 바야흐로 인생의 황혼기를 맞게 되었던 것이다.
2절 바요메루 로 아바다이브 예바케슈 라도니 하멜렉크 나아라 베툴라 베아메다 리페네 하멜렉크 우테히 로 소케네트 베쇼케바 베헤케카 베함 라도니 하멜렉크
=====1:2
원문에는 초두에 '그러므로'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이하의 내용은 앞의 다윗의 노쇠를 해결하려는 의도 외에 다름 아니다. 즉 향락이 목적이 아니라 치료가 목적이다.
그 신복들이 고하되 우리 주 왕을 위하여 - 원문에는 단수, 즉 한 사람의 말로 되어 있다. 곧 '우리 주' 대신 '내 주'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내용상 그의 말은 다른 모든 신하들의 견해를 대표하는 것이다. 그래서 복수로 번역되었다. 이것은 다윗의 상태가 다윗의 모든 신하들을 근심케 하는 심각한 문제였음을 보여준다. 당시 뚜렷한 후계자가 부각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윗 왕의 쇠약은 국가적인 중대사였던 것이다. 한편 유대 사가 요세푸스에 따르면 여기서 신복들은 왕의 궁중 시의들을 가리킨다고 한다.
고하되 구하여 봉양하고 - 히브리 원문에서 이 말은 허락을 요청하는 형태이다. 즉 '구하도록, 봉양하도록 허락하소서'란 뜻이다. 따라서 다윗은 이를 허락하였다(3절). 이것은 신하들 뿐만 아니라 다윗 자신도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한편, 여기서 '봉양하고'란 말은 '친숙하다', '일하다'란 뜻의 기본 동사 '사칸'에서 파생된 말로 곧 곁에서 간호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젊은 처녀 - 남자관계가 전혀 없는 나이 어린 동녀를 가리킨다. 이처럼 특별히 젊은 처녀가 요구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1) 다윗 왕의 체온 저하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젊은 동녀의 온기가 필요하였기 때문이다. (2) 또한 그녀는 다윗 왕의 후궁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반드시 처녀여야만 했다.
왕의 품에 누워 우리 주 왕으로 따뜻하시게 - 젊은이의 온기를 받아 늙음 몸의 기운을 회복하는 방법은 고대 치료 의술 중 하나로서 갈렌, 그로티우스 등 고대 의사들의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즉 고대 헬라의 명의 갈렌에 의하면, 젊고 건강한 사람의 체온으로 노쇠한 사람의 체온 저하를 방지하는 치료 의술이 실제로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젊은 처녀로 다윗의 품에 눕게 한 것은 분명 눕게 한 것은 분명 그 같은 치료 방법을 통하여 다윗의 원기를 회복시켜, 그로 하여금 통치를 계속할 수 있도록 목적한 것이 확실하다.
3절 바예바케슈 나아라 야파 베콜 게불 이스라엘 바이메츠우 에트 아비샤그 하슈나미트 바야비우 오타흐 라멜렉크
=====1:3
동녀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나라'는 '젊은', '나이 어린'이란 뜻의 '나아르'에서 파생된 말로, 곧 젊은 처녀를 가리킨다.
수넴 - 수넴은 나사렛에서 대략 11.2Km 떨어진 소(小) 헬몬산 남동쪽 기슭에 위치한 잇사갈 지파의 고을로 현재의 '술렘' 또는 '솔람'이란 곳이다. 한편 에스드라엘론 평야 지대에 위치한 이곳은 넓고 비옥한 농토와 숲으로 둘러싸인, 미인이 많기로 유명한 고장이다(수 19:18;삼상 28:4).
아비삭 - 간호와 온기로써 다윗 왕의 봉양할 의무를 띠고 이스라엘 중에서 뽑힌 수넴 출신의 아리따운 동녀이다. 이름의 뜻은 '나의 아버지는 방랑자'이다. 여기서 '아브'또는 '아비'는 '아버지'란 의미로서, 히브리인들의 이름 중에서 흔히 발견되는 합성어이다. 예컨대 아비야, 아비아달, 아비멜렉, 아비가일, 아비새 등이 있다. 한편, 여기의 '수넴 여자 아비삭'이 솔로몬의 애인 '술람미 여인'(아 6:13)과 동일하다는 설이 있으나, 근거 없는 이야기이다.
4절 베하나아라 야파 아드 메오드 바테히 라멜렉크 소케네트 바테솨르테후 베하멜렉크 로 예다아흐
=====1:4
동침하지 아니하였더라 - 다윗이 아비삭과 동침하지 않은 것에 대한 해석으로는 다음 두 가지가 있다. 즉 (1) 아비삭은 다만 간호의 역할을 하는 시녀였으므로 다윗이 동침하지 않았다는 견해. (2) 다윗이 노쇠하여 무기력했기 때문에 동침할 수 없었다는 견해 등이다. 첫째 견해의 경우, 이 구절은 후에 솔로몬의 이복형 아도니야가 아비삭을 요구할 수 있었던 배경을 제공해 준다(2:13-18). 그러나 솔로몬은 아도니야의 요구를 부왕의 후궁을 요구하여 왕위까지 노리는 불측한 것으로 간주하여 그를 죽인다(2:22-25). 한편 70인 역은 아비삭의 봉양을 '함께 누워 흥분케 하는 것'으로 번역하므로 두 번째의 견해를 지지한다고 하겠다. 그러나 어느 쪽으로 해석하든 본문은 다윗의 노쇠함이 심각할 정도임을 강조하고 있다.
[히브리어로 보는 사무엘하] 사울과 요나단을 위한 다윗의 애가(삼하 1: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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