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창세기 25장에서는 에서가 야곱에게 자기의 장자권을 팔아넘기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영적 장자권을 팔면 안 됩니다.
장자권을 판 에서
사건 개요
에서와 야곱이 장성하여 에서는 사냥꾼이 되었고 야곱은 집에서 리브가를 돕고 있었다. 어느 날 에서가 사냥을 갔다가 몹시 시장하여 돌아왔다. 마침 붉은 죽을 쑤고 있던 야곱에게 먹을 것을 청하였다. 이때 야곱은 에서에게 붉은 죽을 주는 대가로 장자권을 팔도록 요구하였고 에서는 먹을 것을 위해 장자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이는 에서가 하나님의 축복인 장자권을 소홀하게 여겼기 때문이었다.
역사적 배경
간단하게 묘사된 붉은 죽 이야기는 에서와 야곱의 상반된 성격을 잘 보여준다. 동생 야곱은 사려 깊고 약삭빠르며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갖고 있으나 에서는 거칠고 급한 성격에 생각이 얕다. 그래서 붉은 죽 한 그릇과 한 가정의대를 잇는 맏아들의 상속권을 교환한다. 붉은 죽은 고대 동방 일대에서 흔했던 음식이다. 반면에 장자권은 당시 사회에서 한 가정의 대표권과 재산 행사권을 승계받을 수 있는 중요한 권리였다. 고대 바빌론에서 맏아들은 두 배의 유산을 상속받았고, 특히 성경에서는 장자권이 언약의 정통성을 승계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붉은 죽과 장자권을 바꾼 것은 어처구니없는 행동이다.
한편 고대 근동에서 장자권이나 자신의 권리를 파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었다. 누지 문헌에는 어떤 사람이 자기 형제에게 양 세 마리를 받고 과수원이나 동산을 넘겨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이러한 계약은 비록 구두로 한 것이라도 법적인 효력을 갖는다. 이런 이유로 나중에 야곱이 에서를 대신하여 아버지의 축복을 받았을 때 에서는 공개적으로 항의하고 자신의 권리를 되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구속사적 의미
성경에서는 사실상 형제 관계를 항상 사랑이 넘치는 이상적인 관계로만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형제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인정하면서 그들의 관계가 서로 책임감을 가지고 공존해야 함을 암시하고 있다. 본문은 야곱의 꾀와 에서의 무책임한 성격에 대해 객관적인 사실로 기록할 뿐 도덕적 판단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언약의 후계자인 야곱의 간교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이것은 사건의 중심을 야곱이 아니라 하나님께 끌고 가기 위해서이다. 바로 하나님의 약속을 계승하는 후계자로 야곱을 선택하는 것은 하나님의 절대자유이며 은혜의 결과임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단어연구
●익숙한(요데아)
‘알다, 구별하다’라는 뜻으로 대상에 대한 완전한 인식 또는 능률적으로 다루는 방법을 알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종용한(탐)
‘완성하다, 끝내다, 무결하다’라는 동사 (타맘)에서 유래한 말로 윤리적으로 건전하고 정직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것은 야곱의 생애를 돌이켜볼 때, 야곱이 도덕적으로 성인에 가까운 인품을 소유한 것이 아니라 형인 에서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소유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말로 이해된다.
●죽을(나지드)
‘끓다, 당당하게 행동하다’라는 동사 (지드)에서 유래한 말로 끓인 음식이나 죽을 가리킨다. 구약 성경에는 6회 사용되었는데 당시 빵이나 포도주, 기름 등과 함께 가정에서 자주 먹는 음식의 한 종류였다.
●곤비하니(아예프)
‘연약해지다’라는 뜻으로 육체의 기운이 다 빠진 상태 즉 탈진 상태를 의미한다. 본문은 에서가 극도의 피로감을 느꼈음을 나타내며 이러한 육체의 과도한 피로는 죽 한 그릇과 장자의 명분을 맞바꾸는 실수를 범하도록 했던 것이다.
●장자의 명분을(베크라트카)
‘맨 처음 태어나다’라는 동사 (바카르)에서 유래한 말로써 장자의 법적인 권리를 가리킨다. 당시 장자에게 주어진 법적인 권리는 집안의 대를 잇는 가장이자 대표자로서 인정받게 하며 나아가 아버지가 물려주는 재산의 두 몫을 분배받을 수 있도록 한다.
강해설교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귀중한 가치를 추구하며 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눈에 보이는 것들에 가치를 두고 그것들을 얻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도는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것에 가치를 두고 이 땅에 거하고 있지만 위엣 것을 소망하며 사는 자들입니다. 영원한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이 땅에서의 고난도 감내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에서가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동생에게 팔아버린 사건은 에서가 영원한 것보다는 현실의 필요에 더 가치를 두었음을 의미합니다. 반면에 야곱은 영원한 하나님의 축복을 갈망하여 형의 약점을 이용하여 장자권을 사게 됩니다. 본문의 말씀을 통하여 성도가 진정으로 추구하여야 할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갈망하여 그 축복을 추구할 것인가를 교훈받아야 하겠습니다.
1. 천국을 경홀히 여기는 어리석은 자
[해석]
에서는 익숙한 사냥꾼으로서 남자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삭은 에서를 더욱 사랑하였다고 본문은 증거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야곱은 집에서 가사를 돌보는 데 힘썼던 것 같습니다. 이는 에서가 사냥을 하고 왔을 때 야곱이 죽을 쑤었음을 보아 알 수 있습니다. 에서는 이삭의 장자로서 모든 축복을 받을 권한이 있었고 그 축복은 하나님의 구원의 언약을 받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즉 아브라함과 이삭으로 이어진 언약의 계보를 잇는 것이 축복의 핵심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에서는 그러한 자신의 권한과 축복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이는 동생 야곱에게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아넘긴 사건이 증거하고 있습니다. 에서는 현실의 생활에 마음을 빼앗겨 하나님의 축복의 언약에 대해 별로 관심과 가치를 두고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결과 동생에게 모든 축복을 빼앗기는 불행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이미 주어진 축복과 특권을 바로 인식하지 못하여 경홀히 여김으로 축복을 빼앗기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적용]
세상에는 이 땅에서의 삶에 눈이 멀어서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축복을 경홀히 여기는 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이 땅의 것에 모든 가치를 두기 때문에 천국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투자하려 하지 않습니다. 즉 복음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복음을 증거하다 보면 시간이 없어서 교회를 나갈 수 없다고 말하는 자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러한 자들은 현재의 시간이 천국보다 귀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복음을 위한 시간을 투자하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한 자들은 진정으로 귀중한 가치를 모르는 어리석은 자들입니다. 천국의 가치를 아는 자들은 모든 것을 투자해서라도 천국을 갈망하게 됩니다.
2. 천국을 귀하게 여기는 지혜로운 자
[해석]
에서가 하나님의 축복의 언약을 잇는 것을 경홀히 여긴 반면에 동생 야곱은 그 축복에 대한 욕심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형의 배고픔을 이용하여 팥죽 한 그릇으로 장자권을 산 것입니다. 야곱이 팥죽으로 에서의 장자권을 산 것의 법적 효력의 유무를 떠나 야곱이 약은 방법을 사용하면서까지 장자권에 대해 욕심이 있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야곱의 방법은 정당한 것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상대방의 약점을 이용하여 자신의 욕심을 채운 것은 정직하지 못한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야곱이 하나님의 언약의 축복을 받는 장자의 명분의 귀중함을 알고 갈망하였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부족한 인격을 보지 아니하시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갈망하는 마음을 보셨던 것입니다.
[적용]
성도는 언제나 이 세상의 것보다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것에 가치를 둘 때 이생의 욕심을 위하여 범죄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욕심을 부려야 할 것에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할 것에 욕심을 부립니다. 그러나 성도는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가치를 아는 자들로서 언제나 영원한 것의 가치를 추구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천국의 비유를 통하여 이러한 성도의 상태를 교훈하셨습니다.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한 자가 모든 재산을 팔아 그 밭을 샀다는 비유와 진주 장사가 귀한 진주를 발견하였을 때 전 재산을 팔아 진주를 샀다는 비유의 말씀입니다. 이와 같이 성도는 하나님 나라의 귀중한 가치를 알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투자하여 하나님 나라를 소유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하나님 나라를 소유한 성도들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주고도 바꿀 수가 없는 천국을 위하여 헌신하기를 작정한 자들입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곧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 살기로 약속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언제나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먼저 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3. 침노하는 자의 것인 천국
[해석]
야곱이 장자가 아닌 차자로 태어난 것을 안타까이 여겨서 형 에서에게 장자권을 산 것은 하나님 나라의 기업을 얻기 위한 거룩한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야곱은 후에 이삭이 죽기 전에 에서에게 축복 기도를 하려 할 때에 형과 아버지를 속이고 그 축복을 가로챔으로써 하나님 나라의 기업에 대한 욕심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그의 속임은 하나님 앞에서 정당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도 삼촌 라반에게 속임을 당하였고 후에 아들들에게도 속임을 당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하나님 나라의 기업에 대한 열망은 그로 하나님의 언약을 받아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이 되게 했습니다. 물론 이는 하나님께서 리브가의 태중에서부터 에서와 야곱 중에 야곱을 택하신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라고 말씀하심과 같이 야곱처럼 열심이 있는 자에게 주어지는 것임을 야곱의 일생은 증거하고 있습니다.
[적용]
성도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하나님 나라의 기업을 받는 축복을 누리게 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인격을 통하여 그러한 은혜를 베푸십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모든 삶 속에서 천국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심을 가지고 열심을 다하여 신앙생활을 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거저 주시는 은혜를 체험한 자는 그 은혜에 감격하여 하나님을 섬김에 있어서 열심을 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더 열심히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며 선을 행하는 것이 천국을 소유한 성도의 바람직한 자세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열심을 가진 자에게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주심을 야곱과 에서의 관계에서 교훈받을 수 있습니다. 성도는 야곱과 같이 하나님께 택함을 받은 자로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열망으로 이 세상의 헛된 것을 추구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 나라의 의를 구함으로 하나님이 내리시는 축복의 은혜를 받아야 하겠습니다.
설교관주
●장자가 받을 축복(신 21:17)
반드시 그 미움을 받는 자의 아들을 장자로 인정하여 자기의 소유에서 그에게는 두 몫을 줄 것이니 그는 자기의 기력의 시작이라 장자의 권리가 그에게 있음이니라
●조급함(잠 14:29)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크게 명철하여도 마음이 조급한 자는 어리석음을 나타내느니라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자(잠 9:13)
미련한 계집이 떠들며 어리석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재물을 사랑하는 어리석은 자(눅 12:21)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치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
●어리석은 성도(갈 3:3)
너희가 이같이 어리석으냐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육체로 마치겠느냐
●죄를 낳는 욕심(약 1:15)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지혜는 곧 분별력임(창 41:33)
이제 바로께서는 명철하고 지혜 있는 사람을 택하여 애굽 땅을 치리 하게 하시고
●금보다 가치 있는 지혜(잠 16:16)
지혜를 얻는 것이 금을 얻는 것보다 얼마나 나은고 명철을 얻는 것이 은을 얻는 것보다 더욱 나으니라
●욕심은 썩어질 것임(엡 4:22)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사람을 벗어 버리고
●새 예루살렘인 천국(계 21:2-4)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예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가로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거하시리니 저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저희와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하나님이 주시는 기업(신 1:38)
너의 종자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그리로 들어갈 것이니 너는 그를 담대케 하라 그가 이스라엘에게 그 땅을 기업으로 얻게 하리라
●여호와를 위한 열심(왕상 19:10)
저가 대답하되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열심이 특심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저희가 내 생명을 찾아 취하려 하나이다
●주를 섬기는 열심(롬 12:11)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기도에 열심을 냄(렘 29:13)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
[창세기 30장 주석성경말씀] 야곱의 자녀 출생과 가정의 번성(창 3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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