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2장에서 기생 라합과 정탐꾼들은 서로 약속을 합니다. 창문에 붉은 줄을 매달면 여호수아 군대가 여리고성을 쳐들어 왔을 때 멸망시키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붉은 줄이 없으면 멸망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라합은 정탐꾼들과 약속을 하고 정탐꾼이 떠나자 창문에 붉은 줄을 매달았습니다. 여리고성의 다른 사람들은 붉은 줄의 의미를 절대 알지 못합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을 상징합니다. 창세전에 선택받은 자들은 하나님과의 약속을 알기 때문에 붉은 줄을 창문에 내리는 라합처럼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게 됩니다.
붉은 줄을 내리는 라합(수 2:15-24)
15절 바토리뎀 바헤벨 비아드 하할론 키 베타흐 비키르 하호마 우바호마 히 요샤베트
=====2:15
줄(헤벨) - '묶다'를 뜻하는 '하발'에서 파생한 말로서, '끈'(cord), 혹은 '밧줄'(rope)을 듯한다. 영역본 KJV는 '끈'으로, RSV, NTV, Living Bible, JB 등은 '밧줄'로 번역하였다.
그 집이 성벽 위에 있으므로 - 성서 고고학자 가스탕(J. Garstang)의 여리고 성 발굴(1930-1936) 결과에 의하면, 여호수아 당시의 여리고 성은 4.5m 간격의 두 성벽으로 둘러 싸여 있었다고 한다. 때문에 두 성벽 사이에 큰 대들보를 올려놓고 그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라합의 집도 분명 이러한 집들 중의 하나로서, 아마 그 집 들창이 외곡 성벽 쪽으로 나 있었던 것 같다. 따라서 바깥 벽 쪽으로 나있는 집의 창문을 통해 정탐꾼들이 여리고 성(城)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용이한 일이었다(J.P. Free Archaeology and Bible History).
16절 바토메르 라헴 하하라 레쿠 펜 이피기우 바켐 하로디핌 비나히베템 샤마 쉴로셰트 야밈 아드 쇼브 하로디핌 비아하르 텔리쿠 리다리키켐
=====2:16
따르는 사람들 - 정탐꾼들을 쫓는 여리고 성의 추격대를 가리킨다. 만날까 하노니(펜 이프게우) - '만나다'의 히브리어 '파가'는 '마주치다', '습격하다'의 뜻도 내포하고 있다. 또한 '펜'은 '...하지 않도록'(lest)의 뜻이므로, 이 말을 직역하면 '마주치지 않도록'(lest... meet, KJV)이다.
산으로 가서...숨었다가 - 혹자(Lange)는 이곳을 동굴이 많은 여리고 북쪽이라고 보기도 한다. 그러나 여리고 성의 남과 북 및 동쪽은 산이 없는 평원 지대로 밝혀졌다. 그런데 북서쪽 지역에는 해발 450m가량의 산이 있을 뿐 아니라, 그곳에는 또한 많은 바위 및 동굴이 있어 은신처로서는 적격이었다(Woudstra, J.P. Free). 따라서 라합은 정탐꾼들을 이곳으로 도피시킨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늘날 일대 지역은 '예벨 콰란탈'(Jebel Qarantal)로 불리는데, 흔히 예수께서 시험받으신 장소로 추정되기도 한다.
17절 바요미루 엘레하 하아나쉼 니키임 아나흐누 미쉬비아테크 하제 아셰르 하쉬바이타누
=====2:17
맹세에 대하여...허물이 없게 하리니 - 정탐꾼들은 18-20절에서 3가지 조건 < (1) 창에 붉은 줄을 매어 달 것 (2) 온 가족이 다 함께 모여있을 것 (3) 정탐 사실을 누설치 말 것>을 붙임으로써, 라합에게 서약한 자신들의 맹세를 아무런 하자 없이 지키고자 하였다. 따라서 이 구절은 만일 이러한 조건이 라합에 의해 이행되지 못할 경우, 그들은 자신들의 맹세에 대해 책임이 없음을 뜻하기도 한다(Keil).
18절 힌네 아나흐누 바임 바아레츠 에트 티크바트 후트 하샤니 하제 티키쉬리 바할론 아셰르 호라디테누 보 비에트 아비크 비에트 임메크 비에트 아하이크 비에트 콜 베이트 아비크 타아시피 엘라이크 하바이타
=====2:18
이 붉은 줄 - 이 줄은 15절에 나타난바 정탐꾼들을 달아 내리 운 그 '줄'을 가리킨다(Luther, Keil). 정탐꾼들은 자신들의 생명을 구하고 또한 라합과 그 권속을 구하게 될 이 붉은 줄에 특별한 생명적 의미를 부여하여 그렇게 지시한 것 같다. 따라서 많은 학자들은 이 붉은 줄이 장차 오실 그리스도의 속죄의 피를 예표 한다고 해석하였다(Clement, Justinus, Origen, Luther). 그리고 이 붉은 줄의 의미를 출애굽 직전 문설주에 뿌려진 유월절 어린양의 피와 같은 맥락에서 보고 있다(Matthew Henry). 실로 성경 전체의 사상을 통해 볼 때 '붉은색'은 생명과 구원을 상징하는 그리스도의 대속의 피와 밀접히 연관된다(C. Vonk).
네 집에 모으라 - 초대 교회의 교부 오리겐(Origen, 185? - 254?)은 라합의 가족들이 오직 집 안에 있을 때에만 구원이 약속된 사실에 근거하여, 그리스도의 피를 통한 구원은 오직 교회 안에서만 발견될 수 있다고 해석하기도 하였다.
19절 비하야 콜 아셰르 예체 미달리테 베테크 하후차 다모 비로쇼 바아나흐누 니키임 비콜 아셰르 이흐예 이타크 바바이트 다모 비로셰누 임 야드 티흐예 보
=====2:19
그 피가 그의 머리로 돌아갈 것이요 - '그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갈 것이요'(레 20:9)라는 말과 같은 뜻으로서, 곧 이 말은 '죽음에 대한 책임은 네가 져야 한다'. 또는 '너의 잘못(죄) 때문에 네가 죽는 것이다'란 뜻이다.
20절 비임 타기디 에트 디바레누 제 비하이누 니키임 미쉬비아테크 아셰르 히쉬바이타누
=====2:20
허물이 없으리라 - 이 말에 해당하는 기본 동사 '나카'는 '짐을 벗다', '-로부터 자유케 되다', '무죄하다' 등의 의미이다. 즉 정탐꾼들이 라합에게 제시한 세 가지 조건중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을 경우, 정탐꾼들은 하나님 앞에서 서약함으로써 자신들을 얽어맨 그 '맹세'로부터 자유케 될 것이라는 뜻이다.
21절 바토메르 키디비레켐 켄 후 바티샬리헴 바옐레쿠 바티키쇼르 에트 티키바트 하샤니 바할론
=====2:21
너희의 말대로 할 것이라 - 이스라엘 정탐꾼들에 대한 라합의 전적 순종의 모습이 돋보인다. 즉 라합은 자신과 자신의 권속이 멸망으로부터 구원 얻을 수 있는 길은 오직 이스라엘에 대한 전적 순종뿐임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라합의 이러한 순종은 물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신앙으로 인해 라합은 결국 그리스도의 족보로 편입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이다(마 1:5). 한편 라합의 구체적인 순종의 행동은 이스라엘 군대의 여리고 성 진격에 맞춰 필요할 때 행해졌을 것이다(Keil).
22절 바옐리쿠 바야보우 하하라 바예쉬부 샴 쉴로셰트 야밈 아드 샤부 하로디핌 바이키슈 하로디핌 비콜 하데레크 비로 마차우
=====2:22
사흘을 거기 유하매 - 두 정탐꾼이 라합의 충고(16절)를 충실히 따랐음을 알 수 있다.
길에서 두루 찾다가 - 직역하면 '모든 길을 수색하다'이다. 여리고 성에서 요단 강까지의 거리는 불과 13km이며, 도보로는 3시간 남짓 소요되는 거리이다. 이 일대를 삼일 동안이나 샅샅이 뒤졌다는 사실은 정탐꾼들을 체포하기 위해 여리고 성의 군사들이 안간힘을 썼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큰 실수는 정탐꾼들이 숨어 있는 '산'이 아닌 '길'만 뒤졌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사흘 동안 산속에서 꼼짝 말고 숨어 있으라는 라합의 충고(16절)가 주효했음을 알게 해 준다. 왜냐하면 만일 정탐꾼들이 혹시라도 돌아가는 상황이 궁금하여 산에서 내려와 길로 들어섰다면 틀림없이 발각되었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23절 바야쉬부 쉬네 하아나쉼 바예리두 메하하르 바야아비루 바야보우 엘 이호쉬아 빈 눈 바이사피루 로 에트 콜 하모치오트 오탐
=====2:23
고하고(사파르) - '조사하다', '쓰다', '수를 세다'를 뜻하는 말로, 곧 보고 겪은 사실을 자세히 기록하여 샅샅이 보고했다는 뜻이 된다. 한편 이 두 정탐꾼의 보고의 핵심은 '여호와께서 그 온 땅을 우리 손에 붙이셨다'는 내용인데, 이는 오래전 가데스에서 모세가 열 두 정탐꾼을 보내었다가 그들의 귀환 후 벌어졌던 부정적(否定的)인 상황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임을 알 수 있다(민 13:25-33).
24절 바요미루 엘 이호쉬아 키 나탄 아도나이 비야데누 에트 콜 하아레츠 비감 나모구 콜 요쉬베 하아레츠 미파네누
=====2:24
우리 손에 붙이셨으므로 - '붙이다'의 히브리어 '나탄'은 번역상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는 말이나, 대체적으로 '주다', '양도하다', '위임하다' 등을 뜻한다. 따라서 이 말은 '우리의 손안에 넘겨주셨으므로'라고 해석할 수 있다.
간담이 녹더이다 - 두 정탐꾼이 이처럼 여호수아에게 자신 있게 보고할 수 있었던 데에는 분명 라합의 정보(9, 11절)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한편 이러한 표현은 매우 절망적인 상태에 빠져 자포자기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히브리 특유의 표현 방법이다. 이처럼 히브리인들은 어떤 상황을 묘사함에 있어 추상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대신, 심지어 심적(心的) 상황까지도 구체적인 신체 부위를 예로 들어 마치 눈에 보이듯이 생생하게 표현하는 수사학적 특징을 띠고 있다.
[히브리어로 보는 신명기 강해] 롯의 후손인 암몬과의 전쟁 만류(신 2: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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