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원문 강해

[히브리어 성경 강해 사무엘상] 제사장 엘리의 패역한 아들들(삼상 2:12-17)

엘벧엘 2021. 11. 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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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제사장의 아들인 홉니와 비느하스는 행실이 나빴습니다.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짓고 있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에 먼저 손을 대고 성전에서 수종 드는 여인과 동침하기까지 했습니다. 제사장의 아들들이지만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이것 때문에 결국 엘리 제사장의 가문은 망하게 됩니다.

 

제사장 엘리의 패역한 아들들(삼상 2:12-17)

 

12절 우베네 엘리 베네 벨리야알 로 야드우 에트 아도나이

=====2:12

   엘리의 아들들은 불량자라 - '불량자'(不良者)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베네 벨리야알,은 직역하면 '벨리알의 아들들' (sons of Belial,  KJV)이란 뜻으로(고후 6:15)' 곧 '사악한 자들'(wicked men, NIV), '나쁜 녀석들'(evil  men, Living Bible), '쓸모없는 자들'(worthless men, RSV)이란 의미이다. 이는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사람들 보기에 사악한 자들이었을 뿐 아니라, 하나님  보시기에도 전적으로 백해무익(百害無益)한 존재였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한편 제사장 엘리는 자신의 판단력 부족으로 경건한 여인 한나를 오히려 불량한 여자로  보았고(1:16), 참으로 '불량한' 자신들의 아들들에 대해서는 관대하였다(29).

   여호와를 알지 아니하더라 - 이 말은 (1)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치  아니하며 (2) 따라서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3) 그래서 결국 하나님을 업신여기고 대적하는 행위를 가리킨다(욥 18:21 ; 렘 4:22 ; 호 5:4).

13절 우미쉬파트 하코하님 에트 하암 콜 이쉬 조베아흐 제바흐 우바 나아르 하코헨 키바셸 하바사르 비하마질레그 쉘로쉬 하쉐나임 비야도

14절 비히카 바키요르 오 바두르 오 바칼라하트 오 바파루르 콜 에쎄르 야알레 하마즐레그 이카흐 하코헨 보 카카 야아슈 리콜 이스라엘 하바임 샴 비쉴로

=====2:13,14

   여기에는 '불량자'였던 엘리의 두 아들이 저질렀던 죄악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제사장들이 백성에게 행하는 습관 - 여기서 '습관'(미쉬파트)은 제사장들에게 보장된 법적 권한이 아니라, 그러한 권리나 권한을 뛰어넘은 월권(越權) 행위나 태도를 가리킨다(Keil).

   제사를 드리고 그 고기를 삶을 때에 - 여기서 '제사'(peace-offering)에서는 제물 중 기름 부분만을 번제단에 태우고 (레 3:3-5), 살코기 부분은 제사장과 제주(祭主)가 나누도록 되어 있었다. 따라서 여기의 '고기'는 제사장과 제주에게 나뉠 수 있는 부분을 가리킨다. 이것은 삶아진 다음 제사장과 제주에게 각각 모세 율법에서 지정한 몫에 따라 분배되어야 했다 <레위기 서론, 구약 제사의 종류와 의미>

   제사장의 사환 - 여기서 '사환'(使喚)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나아르'는 '사환', '종'이란 뜻 이외에도 '소년'(젊은이)이란 뜻으로 봄이 좋다. 그리고 그렇게 볼 때 여기서 '제사장'(하코헨, 문자적으로는 '그 제사장')이 단수로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만일 '두 아들'의 사환이었다면, '제사장'이 복수로 기록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17절의 내용은 분명 엘리의 두 아들에 관한 언급인데, 거기에는 같은 단어가 복수화되어 '소년들'로 번역되어 있다.

   갈고리에 걸려 나오는 것은...자기 것으로 취하되 - 두 아들들의 이러한 행동은 제주(除主)에게 당연히 돌아갈 몫까지 침범하는 분명한 죄악이었다. 레위기 율법에 따르면 제사장은 제사 후 제물의 가슴과 오른쪽 넓적 다리를(레 7:28-36), 그리고 신명기 율법에 따르면 앞 넓적다리 즉 어깨 부분, 부 볼, 그리고 위(胃)를 (신 18:3) 자신들의 몫으로 취할 수 있었다. 따라서 그 나머지 부분은 마땅히 제주(除主)에게 돌려져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아들들이 자신에게 할당된 몫만을 정확히 취하지 아니하고, 갈고리에 걸려 나오는 것은 무조건 자신의 몫으로 삼은 것은 결국 제주(除主)의 몫에 대한 침범 행위이며, 나아가 하나님께서 명하사 세우신 율법을 무시하고 범하는 망령된 짓이었다.

   실로 - 1:3 주석 참조.

15절 감 비테렘 야키테룬 에트 하헬레브 우바 나아르 하코헨 비아마르 라이쉬 하조베아흐 티나 바사르 리칠로트 라코헨 베로 이카흐 미미카 바사르 미바샬 키 임 하이

=====2:15

   히브리 원문(Masoretic Text)에는 본절 초두에 그 의미를 강조하는 불변사 '감'( - '더구나', '게다가'란 뜻)이 나와 두 아들들의 극한 죄악 사를 더욱 분명히 하고 있다.

   기름을 태우기 전에도...고기를 내라 - 일반 다른 제물로도 물론이거니와, 화목제의 희생 제물도 반드시 여호와의 몫인 기름(fat) 부분이 먼저 번제단 위에서 태워져 여호와께 바쳐져야만 했다(레 3:3-5 ; 7:23-25 ; 17:6). 그리고 그런 연후에야 비로소 제사장 자신들의 몫을 취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엘리의 두 아들들의  이러한 행동은 율법의 절차와 규정을 정면 부인하고 무시하는 극악한 범죄 행위였다.

   그가 네게...원하신다 - 이것은 엘리의 두 아들들이 자신의 아버지 엘리 대제사장을 빙자하여 자신들의 탐욕을 채웠음을 보여준다.

16절 바요메르 엘라이브 하이쉬 카테르 야키티룬 카욤 하헬레브 비카흐 리카 카아셰르 티아베 나피셰카 비아마르 로 로 키 아타 티텐 비임 로 라카히티 비하지카

=====2:16

   그 사람이 이르기를 - 여기서 '그 사람'은 제사를 드리기 위하여 성소에 온 사람을 가리킨다(15절).

   먼저 기름을 태운 후에...원하는대로 취하라 - 제사장의 횡포에 대하여 오히려 제사드리는 사람은 하나님께 먼저 제물이 바쳐져야 한다는 원칙을 설명한다. 아울러 자신의 몫에 대해서는 포기하겠다는 뜻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사장은 강제로 고기를 빼앗아 자신의 탐욕을 채운다. 이것은 당시 엘리와 그의 두 아들에 의해 주관되던 실로 성소 제사의 타락상을 구체적으로 잘 보여 준다. 정녕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해서는 새로운 지도자가 간절히 요청되던 시기였다.

17절 바티히 하타트 하니아림 기돌라 메오드 에트 피네 아도나이 키 니아추 하아나쉼 에트 미니하트 아도나이

=====2:17

   이 소년들 - 여기서 '소년들'(네아림)은 18절의 '어렸을' 때(나아르)와 동일 어근의 단어이다. 따라서 저자가 여기서 '소년들'이란  단어로 엘리의 두 아들을 표기한 까닭은 경건했던 사무엘과 사악했던 두 아들을 뚜렷이 대조하기 위함이었음이 분명하다(F.R. Fay).

   멸시함이었더라(니아추). 이 단어는 여기서처럼 강조형으로 쓰일 경우 특히 하나님께 대한 적국적인 훼방 및 경멸 행위를 가리키는 단어이다(민 16:30 ;  신 31:20 ; 삼하 12:14 ; 시 10:3, 13 ; 74:18 ; 사 1:4 ; 5:24). 따라서 엘리의 두 아들들의 죄악은 단순히 제사 제물을 탐내어 그것을 탈취한 강도 행위일 뿐 아니라,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간에 맺은 언약과 구속의 제사 제도를 파괴하고 어지럽힌 신성 모독죄라는 데 그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O. Von Gerl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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