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가 애굽의 바로 왕의 눈을 피하여 미디안 광야로 도망쳤습니다. 그곳에서 십보라를 만나게 되었고 르우엘의 집에 가서 미디안 광야에서 40년 동안 훈련을 받게 됩니다. 모세는 십보라와 결혼하여 게르솜을 낳게 되었습니다. 타국에서 나그네가 되었다는 이름입니다.
모세와 십보라의 결혼(출 2:16-22)
16절 우레코헨 미드얀 쎄바 바노트 바타보나 바티델레나 바테말레나 에트 호르하팀 레하쉐코트 촌 아비헨
=============================2:16절
제사장(코헨) - 이 말은 살렘 왕 멜기세덱(창 14:18), 애굽의 제사장(창 47:22), 삯꾼 제사장 미가(삿 18:4), 이스라엘 국가 내의 공인된 제사장들(삼하 15:27)에게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즉 '제사장'이란 어떤 종교를 불문하고 신에게 제사를 집례 하는 사제(司祭)를 지칭하는 말이다. 따라서 이곳에 등장하는 미디안 제사장도 유일신 여호와를 경배하는 자라고 보기는 힘들다. 단지 그는 당시 고대 근동 지역에 권능자로 알려진 셈족의 하나님 '엘'(El)을 숭배했던 자임에 틀림없다. 그러한 영향 하에 있었기에 그는 훗날 이스라엘의 출애굽 기사를 들은 후 여호와 신앙으로 쉽게 개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미디안 제사장은 미구에 모세의 장인이 된 '르우엘'<18절>이었다.
17절 바야보우 하로임 바예고르숨 바야캄 모쎄 바요쉬안 바야쉐크 에트 초남
===============================2:17절
쫓는지라 - '괴롭히다', '몰아내다'는 뜻이다. 사막의 거친 젊은 목동들이 우물가에서 차례를 기다리기는커녕, 먼저 길어둔 것 마저 빼앗아 가려고 하는 상황을 짐작하기란 그리 힘든 일이 아니다. 더구나 19절로 미루어 목자들은 르우엘 딸들에게 음흉한 수작을 걸어오기까지 했던 것 같다.
일어나(쿰) -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다', '도와주다'는 뜻이다. 혈혈단신 그것도 지친 몸으로 여러 상대를 향해 과감히 들고일어난 것으로 미루어 모세는 (1) 약자의 핍박을 그냥 두고 지나치지 못하는 의로운 성격의 소유자였으며 (2) 애굽 궁중에서 무예를 익힌 그의 용력 또한 대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18절 바타보나 엘 레우엘 아비헨 바요메르 마두아 미하르텐 보 하욤
=================================2:18절
르우엘 - '하나님의 친구' 혹은 '전능자의 친구'란 뜻의 이름이다. 여기서 '엘'은 유일신 여호와를 지칭하는 말이라기보다 당시 고대 근동 지역에 전능한 신으로 여겨져 왔던 셈족의 하나님 이름이다. 따라서 '르우엘'을 유일신 여호와 신앙자라 보기는 힘들고, 단지 셈족속의 일반적인 전능자 하나님을 단일신(單一神)으로 믿었던 사람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그는 '이드로'(3:1;18:1) 또는 '호밥'(민 10:9;삿 4:11)이라고 불렸다. 그것은 아마 '르우엘'이 그의 본명이었으며, '이드로'는 그가 제사장이 된 후에 얻은 공식 존호(尊號)인 듯하다. 그리고 '호밥'이란 이름은 모세의 장인이 아닌 처남의 이름이다. 이는 장인과 처남을 뜻하는 히브리어(호텐)가 동일하기 때문에 생겨난 결과이다<민 10:29>.
19절 바토마르난 이쉬 미츠리 히칠라니 미야드 하로임 베감 달로 달라 라누 바야쉐크 에트 하촌
=======================================2:19절
한 애굽 사람 - 모세는 애굽왕실에서 철저한 교육을 받고 성장했으므로 그 용모나 기품에서 전형적인 애굽인의 체취를 풍겼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 모세는 애굽 귀족의 옷을 입고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르우엘의 딸들이 모세를 애굽 사람으로 판단한 것은 자연스럽다.
건져내고...물을 길어...먹었나이다 - 르우엘의 딸들은 모세의 각별한 친절을 매우 소상히 묘사했다. 이 말을 들은 르우엘은 당연히 최상의 예우로 그 은혜를 갚고자 했을 것이다.
20절 바요메르 엘 베노타이브 베아요 라마 제 아자브텐 에트 하이쉬 키르엔 로 베요칼 라헴
============================2:20절
버리고(아자브) - 쓸모없는 물건 혹은 가증스러운 것을 '내버린다' 또는 '배반한다', '도망하다'는 의미로 자주 쓰인 말이다(창 39:12;사 55:7). 이는 자신들의 안전만을 위해 황급히 피신해 옴으로써 은혜 갚기를 가벼이 여긴 딸들에 대한 호된 책망과 아울러 은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강조해 주는 표현이다.
대접하라(아칼) - '먹다'는 뜻에서 유래한 말이다. 귀한 손님에게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대접하는 것은 고대 근동 지역의 오래된 풍습이었다(창 18:5). 여기서 모세와 르우엘 간에 주고받은 선행의 자취는 오늘날 모든 성도들에게 귀감이 되며(마 7:12;롬 12:13), 아울러 그것은 전혀 보상을 기대하지 않은 구제임에도 불구하고 필경 되돌려 받게 되는 축하의 전형을 보여준다(전 11:1).
21절 바요엘 모쎄 라쎄베트 에트 하이쉬 바이텐 에트 치포라 비토 레모쎄
===============================2:21절
기뻐하매 - '족하게 여기다', '승낙하다'란 의미이다. 애굽 왕궁에서 도피한 이후 모세는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던 터라 르우엘의 환대에 대한 그의 태도는 사뭇 반가운 것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르우엘의 집안에 머물면서 마치 지난날 야곱이 라반의 집에서 고용된 일꾼으로 있었던 때와 마찬가지의 생활을 했을 것이다. 따라서 (1) 르우엘은 딸을 구해준 믿음직스러운 모세에게 먼저 혼인을 청했으리라 짐작된다. (2) 그러자 모세는 자신의 현재 처지를 고려하여 별다른 심사숙고 없이 곧장 그 제안을 승낙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생에 걸쳐 가장 중요한 대사 중의 하나인 혼인을 그토록 쉽사리 결정한 것은 다소 무모하다는 인상을 준다. 아마도 모세는 고달픈 방랑 생활에 시달린 나머지 현실에 안주하고픈 일념에 사로 잡혔을 것이다. 그러나 반면, 이방 제사장의 딸을 아내로 맞아들인 이 사건은 단순히 폐쇄적인 히브리 주의에서 개방적이고 포괄적인 여호와 신앙주의로의 변화를 보여준다. 일찍이 요셉도 애굽 제사장의 딸을 아내로 맞아들인 적이 있었다(창 41:45). 이것은 구약 시대로부터 여호와 신앙이 이방인들에게도 활짝 열려 있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십보라 - '새'라는 뜻의 이름이다. 그녀는 르우엘의 일곱 딸 중 맏딸로 추정되며 모세의 첫 아내가 되어 게르솜과 엘리에셀을 낳았다(22절;18:3). 할례 사건으로 남편과 심각한 긴장 상태에 놓이기도 했으며(4:24,25,26), 그 후 두 아들을 데리고 아버지 르우엘에게로 돌아갈 정도로(18:2,3,4) 성격이 강한 여성이었던 것 같다.
22절 바텔레드 벤 바이크라 에트 쉐모 게르숌 키 아마르 게르 하이티 베에레츠 노크리야
=================================2:22절
게르솜(게르숌) - '이방인', '도피처'란 뜻의 '게르'와 어원이 잘 알려지지 않은 '숌'이 결합한 형태이다. 혹자(Kalish)에 따르면 이 '숌'은 지시대명사로서 '그곳'을 뜻하는 말로 이해하였다. 따라서 칼리쉬에 따르면, '게르솜'은 '도피했던 그곳에서 이방인이 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리고 모세는 첫아들 '게르솜' 이후 그곳에서 차자 '엘리에셀'도 얻게 된다(18:4;행 7:29). 한편 게르솜은 바벨론 포로 때까지 단 자손을 위한 제사장으로서 우상을 섬겼던 요나단 집안의 직계 조상이 되었다(삿 18:30).
객(게르) - (손님으로서) '거주하다', (낯선 장소에서) '움츠려 들다'란 의미의 동사 '구르'에서 유래하였다. 바로의 추적을 피해 가까스로 피난처에 정주하게 되었지만, 한 때 지냈던 부귀 권세 및 민족을 위한 포부 등에 견주어 볼 때 작금에 처한 모세의 심경은 정처 없고 고적한 나그네의 심경, 바로 그것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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