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2장에서는 다윗의 군대장관 요압의 죽음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요압은 솔로몬 편에 서지 않고 아도니야의 편에 섰습니다. 요압은 동생 아사헬의 복수를 위해서 아브넬을 죽였습니다. 다윗은 아브넬을 선한 의도로 살려 보내주었는데 요압은 다윗에게 분노를 내고 몰래 돌아가는 아브넬을 죽였습니다. 이것으로 요압은 저주를 받아 결국 죽게 됩니다.
다윗의 군대장관 요압의 죽음(왕상 2:28-35)
28절 비하쉬미아 바아 아드 요아브 키 요아브 나타 아하레 아도니야 비아하레 아비샬롬 로 나타 바야나스 요아브 엘 오헬 아도나이 바야하제크 비키리노트 하미즈베아흐
=====2:28
그 소문이 요압에게 들리매...단 뿔을 잡으니 - 아도니야와 아비아달의 운명을 전해 들은 요압은 다음은 자기 차례일 것을 직감했다(Keil, Patterson, C. Dentan). 그리고 아마 요압은 아도니야의 전례를 기억하고는 이렇게 단 뿔을 잡았을 것이다(1:50). 그런데 요압의 이러한 행동은 솔로몬에 대해 스스로 떳떳지 못함을 증명한다(Hammond, B hr). 그러나 그것이 곧 2차 거사의 음모가 있었음을 확증하진 않는다. 오히려 요압은 이전의 살인 행위와 관련되어 처벌되고 있다(31-33절). 따라서 요압이 제단 뿔을 잡은 행위는 별 효과가 없었다. 왜냐하면 출 21:13, 14의 규례에 의하면, 제단을 도피처로 삼을 수 있는 자는 오직 실수로 사람을 죽인 자에 국한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압은 다윗의 뜻을 정면 거슬러 자기의 야욕과 복수심으로 이스라엘의 두 장수 아브넬과 아마사를 죽였던 것이다(삼하 3:23-27;20:4-10).
여호수아의 장막으로 도망하여 - 요압이 급히 도망친 '여호와의 장막'은 이전에 아도니야 역시 도망친 곳으로써, 이곳은 기브온에 있던 성막이 아니라(대하 1:3), 시온 산 위에 있던 장막이다(대하 1:4;Keil).
압살롬을 좇지 아니하였으나 - 갈대아역(the Chaldee)을 제외한 대부분의 고대 역본들(LXX, Vulgate, the Arabic)은 여기서 '압살롬' 대신 '솔로몬'을 취한다. 그리고 일부 학자들(Thenius, Ewald)도 이러한 입장에 동조한다. 그러나 여타 히브리어 사본들을 참조할 때, 그리고 문법적으로 고찰해 볼 때 그러한 본문 수정은 지지를 받지 못한다(Keil, B hr).
29절 바이가드 라멜렉크 쉘로모 키 나스 요아브 엘 오헬 아도나이 비힌네 에첼 하미즈베아흐 바이쉘라흐 쉘로모 에트 비나야후 벤 예호야다 레모르 레크 페가 보
=====2:29
70인 역은 본절의 솔로몬의 말 앞에 다음과 같은 말을 첨가하고 있다. 즉 "솔로몬아 사람을 보내어 왜 도망하였느냐고 묻자 내가 당신을 두려워하여 여호와께 피했습니다"라고 대답하는 내용이 삽입되어 있다. 물론 이것은 70인 역자의 보충적인 설명일 뿐이지만, 이 같은 내용은 요압의 도주가 스스로 제 발 저린 행동이란 사실을 파악케 하는데 도움을 준다(J. Hammond, B hr).
30절 바야보 비나야후 엘 오헬 아도나이 바요메르 엘라이브 코 아마르 하멜렉크 체 바요메르 로 키 포 아무트 바야셰브 비나야후 에트 하멜렉크 다바르 레모르 코 디베르 요아브 비코 아나니
=====2:30
아니라 내가 여기서 죽겠노라 - 브나야가 신성한 성소에서 피 흘리기를 주저하는 것을 보면서 요압이 대답한 이 말의 의미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견해들이 있다. 즉 요압은 솔로몬이 감히 신성한 성소에서 자기를 죽이지는 못할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라는 견해(B hr, Barlow, Keil), 아니면 성소에서 죽음으로써 요압은 솔로몬에게 성소 모독의 오명을 끼치고 죽으려 했다는 견해(M. Henry), 그 밖에 제단 곁에서 죽음으로써 사후에 어떤 공덕을 얻으려는 일종의 미신적 심리가 작용했다는 견해(J. Hamm-ond) 등이 있다. 그러나 요압이 이 중 어느 것을 심중에 두었더라도 결정적으로 고려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 즉 그것은 비록 요압 자신은 과거지사로 잊고 있었을는지 몰라도, 분명 그는 사악한 계교로 아브넬과 아마사를 죽인 자로서, 곧 이웃을 모살한 자라는 점이다(출 21:14). 그리고 이런 살인자는 성소의 보호 규정에 해당되지 않을 뿐 아니라, 성소의 그 어떠한 은총도 전혀 누릴 수 없다는 점이다(신 19:11-13).
31절 바요메르 로 하멜렉크 아세 카아셰르 디베르 우페가 보 우키바리토 바하시로타 디메 힌남 아셰르 샤파크 요아브 메알라이 우메알 베이트 아비
=====2:31
저를 죽여 묻으라 - 솔로몬이 여기서 특별히 '묻으라'(매장하라)는 말을 강조한 이유는 아마 다음과 같을 것이다. 즉 신 21:23의 율법에 나타나는 바, 죽은 자를 그날로 매장하라는 규정에 따르려는 것(J. Hammond), 또는 이전에 세운 요압의 공로를 예우해 주려는 것(B hr, Keil)으로 이해된다. 여하튼 이것들은 모두 솔로몬이 율법을 준수할 뿐 아니라 공평무사한 왕임을 강조해 준다.
요압이 까닭 없이 흘린 피를...제하리라 - 민 35:31-34의 율법에는 고의로 살인한 자는 결코 용서치 말 것과, 또한 그 죗값은 피를 흘리게 한 자의 피로써만 오직 갚을 수 있다는 율례가 나온다. 그러므로 이런 맥락에서 아브넬과 아마사의 죽음에 책임을 갖고 있는 다윗 왕가는 그들의 피를 흘리게 한 요압의 피로써 그 죗값을 속량 할 의무가 있었다(삼하 21:1-9;창 4:10;9:6). 따라서 다윗은 임종 시 이 사실을 유언으로 남겼고(5,6절), 솔로몬은 부친의 명을 받들어 요압을 처형함으로써 마침내 무고히 피 흘리게 한 죗값을 속량 받아, 결국 피 흘린 죄를 자신의 집으로부터 제할 수 있었던 것이다.
32절 비헤쉬브 아도나이 에트 다모 알 로쇼 아셰르 파가 비쉬네 아나쉼 차디킴 비토빔 미메누 바야하리겜 바헤레브 비아비 다비드 로 야다 에트 아브네르 벤 네르 사르 체바 이스라엘 베에트 아마사 벤 예테르 사르 체바 예후다
=====2:32
요압의 처형에 대한 판결문이다.
저가 자기보다 외롭고 선한 두 사람을 쳤음이니 - 이 때문에 요압은 비록 성소에서 일지라도 죽임을 당하는 것이므로, 솔로몬의 처사는 위법이 아닌 것이다<30절>. 그런데 여기서 솔로몬이 아브넬과 아마사를 요압보다 의롭고 선한 인물로 보고 있는 까닭은, 비록 아브넬과 아마사도 다윗을 적대하긴 하였으나(삼하 2:8-29;17:25) 그것은 전쟁 시였고 후에는 오히려 화평을 도모했었기 때문이다(삼하 3:21;19:13;20:4). 반면 요압은 평화시에 개인적 복수심과 질투로 다윗 왕을 거슬러 그들을 살해했던 것이다(5절).
아브넬과...아마사를 칼로 죽였음이라 - 다윗의 군대 장관 요압이 사울의 군대 장관 아브넬과 압살롬의 군대 장관 아마사를 개인적인 복수심과 질투로 인해 평화시에 무참히 살해한 내용은 각각 삼하 3:22-27과 20:4-12에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므로 자세한 내용은 해당 부분의 주석을 참조하라.
이 일을 내 부친 다윗은 알지 못하셨나니 - 즉 요압은 다윗 왕 모르게 독단적으로 아브넬과 아마사를 살해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비록 요압의 행위가 독단적 행위였더라도 그 사건들은 다윗에게 좋지 못한 오해가 생기게 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다윗은 아브넬의 장례를 성심껏 치러 준 바가 있었고(삼하 3:31-37), 솔로몬도 여기서 다윗 왕은 전혀 무관한 사실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새삼 변명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J. Hammond)는 옳지 않다. 왜냐하면 백성들은 이미 그 당시에 다윗 왕은 무관하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삼하 3:37).
33절 비샤부 디메헴 베로쉬 요아브 우비로쉬 자리오 리올람 우리다비드 우리자리오 우리베토 우리키시오 이흐예 샬롬 아드 올람 메임 아도나이
=====2:33
저희의 피는...요압의 머리와 그 자손의 머리로 - 솔로몬의 이 말은, 아브넬의 살해 소식을 듣고 다윗이 요압에게 내린 저주와 비슷하다(삼하 3:28, 29). 히브리인들은 무고히 흘린 피살자(被殺者)의 피는 그 피값이 속량 될 때까지 계속 하나님께 호소한다고 믿었으며(창 4:10), 반면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게 한 살해자(殺害者)는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당대 또는 자손들에게서라도 반드시 그 피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믿었다(출 20:5;34:7;레 20:5;26:39;수 2:19;마 27:24, 25). 이런 점에서, 여기 솔로몬의 말은 오늘날 요압이 죽임 당하는 것은 그 자신이 흘리게 한 피의 당연한 대가로서, 이제 그 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요압 역시 죽임 당한다는 의미이다. 한편, 이러한 피의 보응 원리(창 9:6)에 대한 성경적 일례로, 무고히 기브온 사람들의 피를 흘리게 한 사울의 범죄로 후일 사울의 후손 일곱 명이 처형당함으로써 그 피값을 치른 사건(삼하 21:1-9)을 들 수 있다.
다윗과 그 자손...평강이 영원히 있으리라 - 요압을 처형함으로써 이제 솔로몬은 다윗 집안에 여호와의 평강이 영영히 깃들 것으로 확신한다. 왜냐하면 요압을 처형함으로써 그동안 다윗 집안에 드리워진 무고한 자의 피 흘린 죄책을 말끔히 제거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31절). 이로 보아 우리는 다윗 혹은 솔로몬이 결코 개인적인 복수심이나 원한으로 요압을 처형한 것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성경적 '죄의 보응 원리'(창 9:6;출 21:14;레 17:11)에 입각하여 공의롭게 요압을 처형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J. H-ammond), 즉 다윗 혹은 솔로몬은 무고한 피값을 갚을 의무를 행하지 않으면, 그 책임이 다윗 왕가로 돌아와 저주가 되는 것으로 믿었다. 반면 그 피 흘린 죄책을 제거하면, 다윗 왕가는 여호와의 평강의 상태에 들게 될 것으로 확신했다는 것이다(Wycliffe). 그런데도 일찍이 다윗이 즉시 이를 행하지 못한 것은 당시에는 요압의 세력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삼하 3:39). 그러나 이제 솔로몬이 마침내 그 의무를 행한 것이다.
34절 바야알 브나야후 예호야다 바이페가 보 바이므테후 바이카베르 비베토 베미드바르
=====2:34
올라가서 - 요압이 피신한 곳은 언약궤가 있던 시온 산 위의 장막이었으므로(28절), 솔로몬의 왕궁보다 고지대에 위치했다(Keil). 따라서 이처럼 표기한 것이다.
거친 땅 - '유다 광야'를 말한다(Keil, Hammond). 이곳은 베들레헴과 드고아에서 가까운, 돌이 많은 지역이다(수 15:6;삿 1:16). 그런데 여기에 요압 조상들의 무덤이 있었다(B hr).
자기의 집에 매장되니라 - 고대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집에 딸린 정원에 무덤을 마련하기도 했다(Keil). 그런데 이처럼 넓은 정원 딸린 집은 귀족들의 거처였으므로, 집에 장사되는 사람은 주로 귀인(貴人)들에 국한되었다. 성경에는 사무엘이 이처럼 집을 장지로 삼았다는 기록이 있다(삼상 25:1). 따라서 비록 요압은 피의 보응 원리에 따라 처형은 당했지만, 생전에 그가 다윗을 위해 세운 많은 전공(戰功)이 참작되어 이처럼 용사의 죽음으로 예우받은 것 같다(J. Hammond).
35절 바이텐 하멜렉크 에트 브나야후 벤 예호야다 타히타이브 알 하차바 베에트 차도크 하코헨 나탄 하멜렉크 타하트 에브야타르
=====2:35
왕국이 솔로몬의 인물들로 새롭게 체제 개편되었음을 말해 준다. 그 핵심 내용은 군대 장관에 '브나야', 대제사장에 '사독'이 임명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브나야는 시위 대장에서 군대 장관으로 영전된 것이며, 사독은 명실 공히 단독 대제사장으로 지위 격상된 것이다.
제사장 사독으로 아비아달을 대신하게 하니라 - 이것은 이제 대제사장직이, 다윗이 부득이 세웠던 이원 체제에서(삼하 8:17) 사독 가문이 주도하는 일원 체제로 바뀌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한편, 이때로부터 세워진 사독 계열의 제사장직 정통성은 후일 선지자 에스겔에 의해 인정되기도 했는데(겔 44:15,16), 사독 계열의 대제사장직은 B.C. 171년, 안티오쿠스(Antiochus)에 의해 짓밟혀 메넬라우스(Menelaus) 가계로 넘겨질 때까지 계속 수행되었다. 따라서 쿰란(Qumran) 동굴을 거처로 삼았던 엣센파(The Essenes)는 오직 사독 계열의 대제사장만을 유일한 합법적 대제사장으로 간주하고 이들의 회복을 기대했었다(The Expositor's Bible Commentary).
[히브리어 성경으로 보는 사무엘하] 유다와 이스라엘의 휴전(삼하 2: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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