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3장에서는 바울이 율법주의자들을 경계하라고 했다. 개들을 삼가고 행악하는 자들을 삼가라고 했다. 율법주의자들을 경계하지 않으면 영혼이 상처를 받는다. 율법주의자들은 예수님의 의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의를 따르기 때문에 하나님과 관계가 없다. 율법주의자들은 예수님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자랑한다. 성도는 하나님을 자랑하고 예수님을 자랑해야 한다.
율법주의자에 대한 경계(빌 3:1-6)
성 경: [빌3:1] 토 로이폰 아델포이 무 카이레테 엔 퀴리오 타 아우타 그라페인 휘민 에모이 멘 우크 오크네론 휘민 데 아스팔레스
종말로 나의 형제들아 주 안에서 기뻐하라 - '종말로'(토 로이폰)는 대부분 '결론적으로', '마지막으로'로 번역되었다(KJV, JB, NIV, RSV). 그러나 이 단어가 서신서에서 마지막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된 경우는 극히 드물며(고후13:11), 오히려 새로운 주제를 소개하려고 할 때(살전 4:1;살후 3:1) 많이 사용되었다. 그러므로 본절의 '종말로'는 바울이 끝을 맺기 위해 사용했다기보다는 새로운 주제를 소개하기 위해 사용했으며 '이제는', '더 나아가서', '덧붙여서'라고 번역하는 것이 타당하다(Goodspeed, Knox, Houlden, Moffatt). 한편 바울은 본 서신의 여러 곳에서 '기뻐하라'라고 명령하고 있다(1:18;4:4,10). 빌립보 교인들은 바울이 옥중에 있을 때 여러 가지 어려움을 당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기뻐하라'고 한 것은 기뻐함을 통해서 교회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일치를 해소(解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 안에서'는 성도들의 이러한 기쁨이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가능한 것임을 시사한다.
너희에게 같은 말을 쓰는 것이 내게는 수고로움이 없고 너희에게는 안전하니라 - '같은 말'에 대한 해석에는 세 가지 견해가 있다. (1) '주 안에서 기뻐하라'를 가리킨다(Alford, Weiss, Moffatt). (2) 3, 4장에서 언급된 교회 내의 불일치에 대한 경고를 가리킨다(Lightfoot). (3) 거짓 교사들에 대한 경고이다(Zahn, Meyer, Scott, Vincent). 이 세 견해 중 마지막 견해가 가장 타당하다. 왜냐하면 (1)은 문맥상 다음에 이어지는 '너희에게 안전하느니라'와 연결되지 않으며 (2)도 2절 이하에 기록된 거짓 교사의 경고와 일치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절은 복음에서 벗어난 사실들을 지적해주는 것이 아무리 지나치다고 할지라도 지루함이 없다는 의미이다.
성 경: [빌3:2] 블레페테 투스 퀴나스 블레페테 투스 카쿠스 에르가타스 블레페테 텐 카타토멘
본절은 유대주의를 따르고 이방인 개종자들에게 유대주의를 강요하는 자들에 대해 조심하라는 권면이다.
개들을 삼가고 - '개들'은 길거리를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덤벼드는 사나운 짐승을 가리키는 것으로(Lightfoot) 경멸스러운 존재를 가리킬 때 사용했던 상징적 표현이다(신 23:18;삼상 17:43;잠 26:11;사 56:10,11). 예수께서도 이 말을 진리를 거역하는 자들에게 사용하셨고(마 7:6) 이방인을 가리킬 때도 사용하셨다(마 15:26,27). 본문에서의 '개들'은 성도들을 괴롭히는 유대주의 행악자들을 지칭한다(Michael).
행악하는 자들을 삼가고 - '행악하는 자들'은 문자적으로 '악한 일꾼들'이다. 이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믿지 않고 율법을 행함으로 구원을 얻으려고 하는 자들이다.
손할례당을 삼가라 - '손할례당'의 헬라어 '텐 카타토멘'은 문자적으로 '절단한 자'를 의미한다. 이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버리고 인간적 노력의 산물인 의식적인 행위만 중요시하는 자로서 율법을 고수하였다.
성 경: [빌3:3] 헤메이스 가르 에스멘 헤 페리토메 호이 프뉴마티 데오 라트류온테스 카이 카우코메노이 엔 크리스토 이에수 카이 우크 엔 사르키 페포이도테스
우리가 곧 할례당이라 - 본절은 2절에서 경고한 내용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율법에 따른 행위만을 일삼는 유대주의자들은 진정한 할례당이 아니고 마음에 할례를 받은 자들이 진정한 할례당이다(롬 2:25-29;골 2:11). 바울은 진정한 할례당의 특징을 세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의 성령으로 봉사하여 - '봉사'에 해당하는 헬라어 '라트류온테스'는 유대인들이 공식적인 예배를 드릴 때 사용한 말이다(눅 2:37;행26:7;롬 9:4,TDNT). 진정한 할례당은 전통이나 형식에 지배받지 않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기쁜 마음으로 예배드린다(시 51:17).
그리스도 예수로 자랑하고 - 유대주의자들은 율법을 지키는 행위를 자랑하였다. 그러나 참 할례당은 그리스도 예수를 자랑하는 자들로서 모든 만족과 소망이 그리스도를 통해서 나오는 것임을 아는 자들이다(갈 6:14).
육체를 신뢰하지 아니하는 - '육체'에 해당하는 헬라어 '사르키'는 일반적으로 몸(눅 24:39), 인간의 성품(요 1:14), 타락한 본성(롬 7:5) 등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었다(Schweitzer, Muller). 본절의 '사르키'는 그리스도 밖에 있는 모든 것 즉 인간의 의식(儀式)이나 공적 등을 가리킨다. 본절은 진정한 할례당인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의(義)를 얻을 수 없는 의식과 자랑을 신뢰하지 않으며 오직 그리스도만을 신뢰함을 시사한다(Kent, Martin).
성 경: [빌3:4] ㅋ카이페프 에코 에콘 페포이데신 카이 엔 사르키 에이 티스 도케이 알로스 페포이데나이 엔 사르키 에고 말론
나도 육체를 신뢰할 만하니...나는 더욱 그러하리니 - 사도 바울은 육체를 신뢰하고 있는 유대주의자들을 반박하기 위하여 자신의 간증을 하고 있다. 그는 성령으로 예배하고 그리스도를 영화롭게 하는 자이기도 하지만 육체를 자랑할만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육체를 자랑하지 않았다. 바울이 육체를 자랑하지 않은 것은 자신이 육체를 신뢰할 만한 조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만이 자신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확실한 진리이며, 그 어떤 것도 구원에 이르게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신했기 때문이다(Ridderbos).
성 경: [빌3:5] 페리토메 오크타에메로스 에크 게누스 이스라엘 퓔레스 베니아민 헤브라이오스 엑스 헤브라이온 카타 노몬 파리사이오스
본절에서 바울은 자신의 육체를 신뢰할 만한 근거들을 제시한다.
내가 팔 일 만에 할례를 받고 - 이스라엘 혈통을 가진 자들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난 지 팔 일만에 할례를 받아야 했으며(창 17:12;레 12:3), 이방인들이 유대교로 개종할 때는 성인이 되어서 할례를 받았다(행 16:3). 바울은 유대교로 개종한 이방인과 달랐을 뿐만 아니라 난 지 십삼일 만에 할례를 받았던 이스마엘 족속과도 달랐다. 그는 오로지 율법에 정한대로 난 지 팔일만에 부모로부터 할례 받은 진정한 유대인이었다.
이스라엘의 족속이요 - 바울은 이스라엘 족속의 혈통을 가지고 태어났다. '이스라엘'은 야곱이 천사와 씨름하여 얻은 선택된 언약의 백성임을 의미하며 '족속'은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민족으로 하나님과 약속의 관계를 가지고 있는 거룩한 백성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Lightfoot). 바울은 이방인에서 개종한 사람이 아니라 순수한 이스라엘 태생으로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의 권리와 특권을 소유하고 있다(Hawthorne).
베냐민의 지파요 - 베냐민은 야곱이 가장 사랑하는 아내 라헬의 아들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인 사울이 이 지파였다(삼상 9:1,2). 하만의 음모(陰謀)에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킨 에스더와 모르드개가 베냐민 지파였다. 또한 베냐민 지파는 왕국이 분열되었을 때 다윗 왕조에 신실하게 충성하였으며 바벨론 포로 때에는 성전 건축을 위해 유다와 레위 지파와 함께 예루살렘으로 갔다(느 11:7-9). 바울은 이런 베냐민 지파에 속한 것을 매우 자랑하였으며(롬 11:1) 이 자랑을 통해서 자신이 베냐민 지파에 속한 순수한 유대인임을 밝히고 있다(Hendriksen, Kent).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 본절은 바울 자신이 '아브라함의 씨'로서 이방인의 피가 전혀 섞이지 않은 히브리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히브리인 임을 밝히고 있다(Kent, Hawthorne). 그는 유대인 방식으로, 히브리말로써 양육을 받은 자였다(행 22:2,3, Mu-ller). 그러므로 그는 혈통은 물론 히브리 말과 히브리 관습을 그대로 보존한 순수한 히브리인이었다.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 바리새파는 가장 엄격한 유대 종파로서 구약의 율법은 물론 구전이나 서기관이 해석한 전승을 연구하며 따르는 자들이다(Hawthorne, Muller). 바울은 바리새인의 아들로 태어나(행 23:6) 바리새파에 입문한 자였으며 그 가운데서도 가장 존경받는 선생 가말리엘 밑에서 수학했다(행 22:3). 그러므로 그는 바리새인 중에서 가장 신실하게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는 자였다(Beare).
성 경: [빌3:6] 카타 젤론 디오콘 텐 에클레시안 카타 디카이오쉬넨 텐 엔 노모 게노메노스 아멤프토스
열심으로는 교회를 핍박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로라 - 다메섹 도상에서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의 바울은 유대인이면서 바리새인으로서 예루살렘 성 밖에까지 그의 이름이 알려질 정도로 그리스도인을 핍박하던 자였다(행 9:13,21). 그는 교회를 핍박하는 것이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순수성을 보존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랬기 때문에 바울은 바리새인으로서 어느 누구보다도 떳떳하게 자랑할 수 있었다. 한편 '율법의 의'는 율법이 요구하는 모든 명령들과 기준들을 지킴으로 얻어지는 '의'를 의미한다. 바울은 이런 율법을 온전히 지켜서 다른 사람이 볼 때 흠이 없었던 자였다. 그러나 바울이 지킨 것은 율법에 대한 형식적인 순종에 불과하며 하나님이 진정으로 요구하시는 영적 순종에는 미치지 못하였다(Kent).
[신명기 8장 주석 설교말씀] 모세의 과거사의 회고(신 8:1-9)
'성경 원문 강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헬라어성경 요한계시록 2장] 버가모 교회에 보내는 편지(계 2:12-17) (0) | 2022.12.30 |
---|---|
[헬라어 원어성경 요한복음 4장] 영과 진리로 예배하라(요 4:16-26) (0) | 2022.12.28 |
[히브리어성경주석 열왕기하] 여호람과 여호사밧 동맹군의 승리(왕하 3:21-27) (0) | 2022.12.04 |
[예레미야 3장 히브리어성경말씀] 유다 백성의 회개 촉구와 축복(렘 3:7-18) (0) | 2022.12.01 |
[요한복음 3장 헬라어 강해] 요단강에서 세례를 베푸는 세례 요한(요 3:22-30) (0) | 2022.11.27 |
[헬라어성경 누가복음 3장 강해] 세례 요한의 복음 선포 말씀(눅 3:7-14) (0) | 2022.11.22 |
[역대하 4장 히브리어 성경강해] 솔로몬이 놋으로 제단을 만듦(대하 4:1-10) (0) | 2022.11.18 |
[히브리어 보는 에스겔 강해] 말씀 선포의 지시를 받은 에스겔(겔 3:1-11) (0) | 2022.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