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수에로 왕은 왕후 와스디를 폐위하게 됩니다. 아하수에로 왕이 왕후를 잔치 석상에 불러서 대신들에게 왕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왕후는 싫다고 거절하여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왕의 말을 멸시하고 왕의 말에 불순종했습니다. 페르시아 대신들은 왕후 와스디를 폐위할 것을 간청했고 결국 아하수에로 왕은 왕후 와스디를 폐위하였습니다.
페르시아 왕후 와스디 폐위(에 1:13-22)
13절 바요메르 하멜렉크 라하카밈 요드에 하이팀 키 켄 데바르 하멜렉크 리페네 콜 요드에 다트 바딘
=====1:13
본절의 내용은 일단 잔치가 끝난 뒤의 상황이다 - 아하수에로 왕이 와스디의 (11절, 12절)로 진노를 한 것은 그 잔치의 마지막 날의 일이었다(10절). 그는 잔치가 끝난 다음 날 온전한 정신 가운데서 자신의 명령에 불복한 와스디의 징계 문제를 처리하려고 하였음이 분명하다.
왕이 사례를 아는 박사들에게 묻되 - '박사들'에게 자문을 구하던 일은 아하수에로 왕의 습관(Herodotus, vii, 8, 48, 234; viii, 101) 이기도 했지만, 그는 이같이 함으로써 자신이 와스디에게 단순히 감정적 차원에서 보복을 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남기려고 했던 것 같다. 한편, '사례를 아는'(요드예이 하이팀)은 문자적으로는 '시대를 아는'의 따뜻이며 구체적로는 '규례와 법률을 아는'이라는 말로 연이어 설명하고 있다. '박사들'(요드예이 하이팀)은 문자적으로 '지혜로운 자들'의 뜻이다.
묻는 전례가 있는데 - 모사로부터 자문을 얻는 것이 반드시 아하수에로 왕만의 습관은 아니었음을 말해준다. 즉, 페르시아의 모든 왕들은 모사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과정을 거쳐서 자신들의 정책을 현실 정치로 펼쳐나갔던 것이다.
14절 베하카로브 엘라이브 카르쉐나 셰타르 아드마타 타르쉬쉬 메레스 마르세나 메무칸 쉬브아트 사레 파라스 우마다이 로에 페네 하멜렉크 하요쉐빔 리쇼나 바말쿠트
=====1:14
왕에게 가까이하여 - 이것은 왕이 측근에 의하여 암살당하는 일이 빈번했던 고대 국가들의 모습을 감안해 본다면, (1) 왕으로부터 특별한 신임을 받은 것, (2) 왕으로부터 특별한 지위나 권한을 부여받은 것 등을 의미한다. 이 같은 점을 입증이나 해주듯이 왕으로부터 특별한 신임을 받은 자는 왕궁 출입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침실 출입까지도 허용되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왕의 기색을 살피며 - '기색을 살피며'는 문자적으로 '얼굴을 보며'의 뜻으로서 앞의 '가까이하여'처럼 모사들이 왕과 얼마나 친밀한 관계에 있었는지를 보여주는(삼하 14: 24; 마 18:10) 문구이다(Schultz).
나라 첫자리에 앉은 - 이것은 모사 곧 박사의 신분적 위치가 페르시아의 신하들 중 최고였음을 시사한다. 물론 이는 세 사람씩은 왕의 양편에, 그리고 한 사람은 왕의 앞에 서는 등 실제로 높은 곳에 위치하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Paton).
바사와 메대의 일곱 방백 - '바사와 메대'에 대해서는 3절 주석을 참조하라. 그리고 '일곱'이라는 숫자에 대해서는 10절 주석을 참조하라. 한편, '방백'(사르)은 높은 직위의 소유자들에게 두루 적용될 수 있는 꽤 일반적 의미의 단어(3,11절) 이어서 그 문맥에 맞게 다양하게 이해될 수 있다. 여기서는 이 단어를 '장관'의 의미로 이해하면 보다 적절할 것이다(대상 27 : 3 ; 대하 26 : 11 ; 렘 51 : 57).
가르스나 - '검은'의 뜻인 페르시아 이름 '케레스나'(Keresna)나 '호리호리한 사람'의 뜻인 '카라스나'(Karasnas)의 히브리어 음역으로 볼 수 있다.
세달 - '별'을 뜻하는 페르시아 이름 '시타르'(Sitar) 혹은 '주'(主)를 뜻하는 '크샤드라'(Kshathra)의 음역일 것이다. 10절의 '세달'과 본절의 '세달'은 전혀 다르다.
아드마다 - '정복되지 않은'을 뜻하는 페르시아 이름 '아드마타'(Admata)의 음역이다.
다시스 - '탐욕스러운'을 뜻하는 페르시아 이름 '타르슈쉬'(Tarshush)의 음역이다.
메레스 - '시련'을 뜻하는 페르시아 이름 '마르사'(Marsa)의 음역이다.
마르스나 - '기억하고 있는 사람'의 뜻인 페르시아 이름 '마리드나'(Marithna)의 음역이다.
므무간 - '구출된'을 뜻하는 페르시아 이름 '비무크나'(Vimukhna)혹은 '구름'을 뜻하는 '무무카나'(Mumucana)의 음역이다.
15절 케다트 마 라아쇼트 바말카 바쉐티 알 아쎄르 로 오스타 에트 마아마르 하멜렉크 아하쉐베로쉬 베야드 하사리심
=====1:15
본절에서 아하수에로 왕은 이처럼 자신을 1인칭이 아닌 3인칭으로 지칭함으로써, 와스디에 대한 법 적용을 이 보다 엄격해야 함을 암시하고 있다.
규례대로 하면 어떻게 처치할꼬 - 문자적으로는 '규례대로라면... 에게 무슨 일이 있을꼬'의 뜻(Rawlinson)이다.
16절 바요메르 무므칸 리페네 하멜렉크 베하사림 로 알 하멜렉크 레바도 아베타 바쉐티 하말카 키 알 콜 하사림 베알 콜 하암밈 아쎄르 베콜 메디노트 하멜렉크 아하쉐베로쉬
=====1:16
므무간이...대답하여 가로되 - 왕이 와스디 처리와 관련한 자문을 구하자, 일곱 모사들은 서로 협의를 한 후 그 대변인격인 '므무간'이 그 협의 사항을 왕에게 품의(稟議)하고 있는 것이다(Keil). 그런데 유대 랍비들의 주석서인 미드라쉬(Midrash)는 그가 서열상 가장 낮았기 때문에 왕비 징계라는 미묘한 사항을 왕에게 고(告)하는 책임을 떠맡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입증 자료는 없다.
와스디가 왕에게만 잘못할 뿐 아니라 - '와스디'의 왕에 대한 '잘못'은 왕의 엄명을 거역함으로써 왕의 위신을 여지없이 실추시켰다는 데 있었다(12절).
17절 키 예체 데바르 하말카 알 콜 하나쉼 레하브조트 바엘레헨 베에네헨 베오므람 하멜렉크 아하쉐베로쉬 아마르 레하비 에트 바쉐티 하말카 레파나이브 베로 바아
18절 베하욤 하제 토마르나 사로트 파라스 우마다이 아쎄르 쇼므우 에트 데바르 하말카 레콜 사레 하멜렉크 우케다이 비자욘 바카체프
=====1:17,18
와스디의 왕명 거역이 어떻게 해서 방백들이나 일반 백성에게도 그 여파를 미치는지를 말하는고 있다.
남편을 멸시할 것인즉 - '멸시할 것'(레하브조트)은 '업신여기다' 혹은 '비웃다'란 뜻의 동사 '바자'의 사역형 부정사(不定詞)로서, (1) 마땅히 중요시해야 할 가치(價値)를 비천히 여기거나(창 25 : 34; 겔 22 : 8), (2) 반드시 따라야 할 명령을 거역하는 것(민 15 : 31 ; 삼하 12: 9) 등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후자의 뜻일 것이다.
오늘이라도 - 이것은 (1) 와스디의 왕명 거역 사실이 신속히 알려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 (2) 따라서 와스디에 대한 징계가 신속히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 등을 아울러 시사한다(Paton).
멸시와 분노가 많이 일어나리이다 - 문자적으로는 '멸시와 분노가 꿀이지 않을 것입니다'의 뜻이다. 그런데 여기서 '멸시'는 방백의 명령에 대한 귀부인들의 반응 곧 불복종을, '분노'는 귀부인들의 불복종에 대한 방백의 반응을 '가리킨다. 한편, 본절의 '분노'(카체프)는, 와스디의 명령 불복종에 대한 왕의 반응을 표현하는 데 사용한 단어 '진노하여'(카차프)와 동족어(同族語)이다(12절).
19절 임 알 하멜렉크 토브 예체 데바르 말쿠트 밀파나이브 베이카테브 베다테 파라스 우마다이 베로 야아보르 아쎄르 로 타보 바쉐티 리페네 하멜렉크 아하쉐베로쉬 우말쿠타흐 이텐 하멜렉크 리르우타흐 하토바 미메나
=====1:19
왕이...선히 여기실진대 - 신하들이 왕에게 어떤 공식적인 제안을 하기에 앞서 사용하는 상투적인 술어이다(Paton, 3 : 9 ; 5 : 4, 8 ; 7 : 3 ; 8 : 5 ; 느 2 : 5).
와스디로...왕 앞에 오지 못하게 - 왕후의 위(位)를 폐하여 일개 서민(庶民)으로 만드는 것을 가리킨다. 특히 여기서 모사들의 협의 사항(16절 주석 참조)을 왕에게 고하면서 '와스디' 앞에 지금까지 계속 사용하였던 '왕후'라는 직위명(職位名)을 고의로 빠뜨림으로써, 그녀에 대한 폐서인(廢庶人) 조치가 필연적임을 암시한다.
조서를 내리되 - 문자적으로는 '왕국의 명령'의 뜻이다. 이것은 왕 자신의 사사로운 명령과 대조된다. 이처럼 왕이 일반 명령이 아닌 문서화된 공식적 명령을 내려야 된다고 한 까닭은 공개석상에서 왕명을 거역한 와스디를 공개적으로 징계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부녀자들로 하여금 남편에 대한 불복종을 하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을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Rawlinson).
법률 중에 기록하여 번역함이 없게 하고 - 페르시아 제국의 전통(傳統) 중 하나는 일단 왕의 도장이 찍혀 법률화(法律化)된 사항은 절대 그 효력이 취소되지 않았던 것이다(단 6 : 8,9). 이처럼 왕실 내부의 문제 해결을 위하여 결코'번역'될 수 없는 법률을 만들기까지 한 것은, 와스디로 하여금 아하수에로 왕으로부터 총애를 받을 기회를 다시는 갖지 못하게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녀가 권세를 회복하여 자신을 폐서인 시킨 데 일조(一助)를 했던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었다(Keil).
왕후의 위를 저보다 나은 사람에게 주소서 - '나은'(토바)은 '더 아름다은' 혹은 '더 덕스러운'이란 뜻이며. '사람'(레우타)은 원래 '동료' 혹은 '친구'의 의미로서 거의 비슷한 범주에 속하는 어떤 사람을 광의적으로 가리키는 단어이다(Paton, 삼상 15 : 28). 따라서 이것은 반드시 대궐 안에 이미 살고 있는 어떤 사람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20절 베니쉐마 피트감 하멜렉크 아쎄르 야아세 베콜 말쿠토 키 라바 히 베콜 하나쉼 이트누 예카르 레바엘레헨 레미가돌 베아드 카탄
=====1:20
조서(피트감) - 19절의 '조서'와는 다른 단어지만, 동일한 내용임이 분명하다. '피트가마'라고 하는 고대 페르시아어에서 유래했다(Huey).
이 광대한 전국 - 여기서 '전국'앞에 '광대한'이라는 형용사를 삽입시킨 까닭은(1) 왕의 허영심을 부추겨서 그의 비위를 맞추려는 것(Keil), (2) 단순한 구두(口頭)명령이 아닌 반드시 널리 고지(告知)되어야 하는 문서화된 조서가 회람되어야 될 필요성을 강력히 시사하려는 것(Rawlinson) 등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국가의 기강을 잡으려는 목적에 따라 반포되는 왕의 명령은 제국민 누구에게나 고지되어야 하지만, 그 명령이 조서의 성격을 띠지 않으면 듣지 못할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 뻔하다는 점에서, 위의 두 견해 중 후자가 보다 타당성이 있다.
귀천을 무론하고 - 문자적으로 '큰 자로부터 작은 자까지'의 뜻으로 5절의 '대소 인민'과 동일한 문구이다.
21절 바이타브 하다바르 베에네 하멜렉크 베하사림 바야아스 하멜렉크 키드바르 메무칸
=====1:21
왕과 방백들이...선히 여긴지라 - 여기의 '선히 여긴지라'(이타브)라는 동사는 3인칭 단수이고, 주어 '왕과 방백들'은 3인칭 복수이므로 문법적 모순인 듯 보인다. 그러나 주어가 이같이 복수일 경우라도 동사의 적극적 주체자가 한 사람일 때는 3인칭 단수의 동사를 사용할 수 있다. 즉, 여기서는 왕이 '므무간'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주체자로서 '선히 여긴지라'라는 동사의 주어인 셈이다. 반면 '방백들'은 '므무간'의 그 같은 제안의 입안(立案) 과정에 함께 참여했던 사람들이다.
22절 바이쉘라흐 세파림 엘 콜 메디노트 하멜렉크 엘 메디나 우메디나 키케타바흐 베엘 암 바암 킬레쇼노 리흐요트 콜 이쉬 쇼레르 베베이토 우메다베르 킬레숀 암모
=====1:22
각 백성의 문자와 방언 - 여기서 '문자'와 '방언'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당시 페르시아 제국 내에는 수많은 언어들이 사용되고 있었다. 페르시아인들은 주로 고 페르시아어(Old Persian)나 아람어를 사용했고 바빌로니아 지역에서는 아람어와 앗시리아어가 사용되었다. 그리고 인도에서는 산스크리트어를 위시한 여러 동족어들이, 메소포타미아와 시리아 및 팔레스틴 등지에서는 주로 아람어가 통용되었다(Paton). 한편, 페르시아의 언어 정책에 대해서는 에스라 4장 둘째 단락 주제 강해, '페르시아 제국의 언어정책'을 참조하라.
모든 도에 조서를 내려 - 본절은 페르시아 제국이 당시 매우 조직적인 우편제도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Xenophon, Paton). 우편 업무가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었음을 시사하는 문구이다.
남편으로 그 집을 주관하게 하고 - 이것이 '조서'의 주요한 내용 자체는 아닐 것이다. 다만 '조서'의 목적 혹은 그 결과에 해당될 것이다. 즉, 백성들은 왕명을 거역한 왕비를 폐서인(廢庶人)시켰다는 조서의 내용을 살펴봄으로써, 한 가정 내에서 남편에 대한 아내의 명령 불복종은 결코 용납될 수 없음을 새삼 깨닫게 되고, 또한 그 결과로 한 가정 내에서 남편의 위치는 더욱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자기 민족의 방언대로 말하게 하라. 이는 한 가정 내에서 남편의 아내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시켜 주기 위한 명령이다. 즉,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두 남녀가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었을 경우, 아내를 포함하여 그 가정 전체는 남편의 언어를 사용해야만 한다는 명령이다. 이렇게 할 경우, 그 가정 내에서의 남편의 위치는 보다 확고해질 수 있었을 것이다. 어떻든 페르시아는 수많은 민족들로 구성되었고, 또한 민족 간의 교류도 활발하였기 때문에 부부간에 언어가 달랐던 경우도 결코 적지 않았을 것이다(느 13 : 23, 24).
[히브리어 성경 강해 에스더] 왕후 와스디가 왕의 명령에 불복종(에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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