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 라합은 여호수아가 보낸 정탐꾼들을 숨겨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라합은 정탐꾼들에게 하나님이 하신 일에 대해서 말합니다. 자신은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기생 라합의 가족을 구원하시려고 정탐꾼을 보냈습니다. 기생 라합은 정탐꾼들에게 증표를 달라고 말합니다. 우리도 하나님 앞에 신앙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신앙 고백을 통해서 구원의 은혜를 받게 됩니다.
기생 라합의 신앙 고백(수 2:8-14)
8절 베헴마 테렘 이쉐카분 비히 알타 알레헴 알 하가그
=====2:8
눕기 전에...지붕에 올라가서 - 당시 팔레스틴의 가옥 구조상 지붕은 평평했고, 외부 층계로부터 올라갈 수 있었다. 그리고 지붕은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했던 관계로 빨랫거리나 곡식, 그리고 삼대 등을 건조하는데 가장 적합한 장소였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흔히 이 지붕 위에서 잠을 청하기도 하였다.
9절 바토메르 엘 하아나쉼 야다이티 키 나탄 아도나이 라켐 에트 하아레츠 비키 나펠라 에마티켐 알레누 비키 나모구 콜 요쉐베 하아레츠 미피네켐
=====2:9
여호와 -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은 구속주 '여호와'의 이름이 이방 여인 기생 라합의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이스라엘의 출애굽과 광야 여정, 그리고 요단 동편 아모리 족속 정벌 사건 등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 신의 능력이 이미 가나안인들에게까지 널리 알려져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Knobel). 그러나 당시 대부분의 가나안인들이 알고 있었던 '여호와'에 관한 지식은 스스로 영원토록 계시는 인격적 유일신(唯一神)으로서가 아니라 히브리인들의 민족 신(民族神)으로서 그 능력이 탁월한 신이라는 정도였다. 따라서 그들 가나안인들 대부분은 여호와를 경외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단순히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으로만 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라합은 여호와의 전능성과 광대무변성을 알았을 뿐 아니라 믿었고(11절), 나아가 그 믿음에 근거하여 여호와께 은혜를 구할 만큼 여호와의 긍휼성도 확신했던 것이다(12, 13절). 이로 인해 라합은 결국 믿음의 소유자로 후일 인정받을 수 있었다(히 11:31; 약 2:25).
너희...우리 - 두 대명사가 아주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여기서 '너희'는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키며 '우리'는 모든 가나안 거민을 의미한다(Keil).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 도하(渡河)후에 부른 찬양(출 15:13-18; 신 2:25;11:25)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가나안 거민이 대조되어 나타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므로 여기 라합의 고백은 '가나안 모든 거민이 낙담하게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의 성취를 생생히 대변해 주고 있다(Woudstra, Goslinga).
우리가 너희를 심히 두려워하고 - 과거 이스라엘이 가나안 거민을 두려워했던 것(민 13:33)과는 정반대로 이제는 가나안 거민이 이스라엘에 대한 소식을 듣고 심히 두려워하고 있다. 그때, 모세 당시 가나안 거민에게 겁을 집어먹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차지하지 못했듯, 이제 여호수아 당시 이스라엘에게 겁을 집어먹은 가나안 거민들은 그 땅에서 쫓겨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간담이 녹나니 - '녹다'의 히브리어 '무구'는 '녹아(물갈이) 흘러내리다'(7:5)를 뜻하는 말이다. 그리고 개역 성경의 '간담이'라는 말은 그 의미를 살리기 위하여 원문에 추가된 것이다.
10절 키 샤마에누 에트 아쎄르 호비쉬 아도나이 에트 메 얌 수프 미페네켐 비체티켐 미미츠라임 바아쎄르 아시템 리쉐네 말케 하에모리 아쎄르 베에베르 하야르덴 리시혼 우리오그 아쎄르 헤헤라미템 오탐
=====2:10
본절에는 요단 서편에 살고 있는 가나안 거민들의 간담을 녹게 한 두 가지 큰 이유가 설명되어 있다. 즉 (1) 홍해 물을 마르게 한 사건(출 14:15-22), (2) 요단 동편의 아모리 두 왕이 전멸당한 사건(민 21:21-35)이 그것이다.
전멸시킨 일(헤헤람템) - 이것은 '저주하다', '완전히 파괴시키다'를 뜻하는 동사 '하람'에서 파생되었다. 이 동사는 하나님의 거룩한 공의(公義)의 속성과 관련하여 어떤 사람이나 사물을 철저히 파괴하여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 때 사용되는 개념으로(Lange), 여호수아의 군대가 진멸한 거의 모든 도시들에 대해 사용되었다.(여리고, 6:21; 아이, 8:26; 막게다, 10:28; 하솔, 11:11등).
11절 바니쉐마 바이마스 리바베누 베로 카마 오드 루아흐 베이쉬 미페네켐 키 아도나이 엘로헤켐 후 엘로힘 바솨마임 미마알 베알 하아레츠 미타하트
=====2:11
마음이 녹았고 - 여기서 '녹았고'의 히브리어 '마사스'는 주로 어떤 큰 공포나 두려움과 관련하여 완전히 절망하는 것을 뜻한다(5:1;7:5; Carr).
정신을 잃었나니 - 직역하면 '영혼이 남아 있지 않으니'로, 곧 대항하거나 싸울 용기를 상실하는 것을 뜻한다(NTV).
상천하지에 하나님이시니라 - 문자적으로는 '위로는 하늘에 계시고, 아래로는 땅에 계신 하나님'(KJV, RSV, NTV)으로, 신 4:39에 나타나 있는 모세의 말을 연상케 한다.
12절 비아타 히샤비우 나 리 바아도나이 키 아시티 임마켐 하세드 바아시템 감 아템 임 베이트 아비 헤세드 우니타템 리 오트 에메트
13절 비하하이템 에트 아비 베에트 임미 베에트 아하이 베에트 아호타이 아히요타이 베에트 콜 아쎄르 라헴 비히찰리템 에트 나피쇼테누 미마베트
=====2:12,13
선대하였은즉...선대하여 - '선대'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헤세드'는 근본적으로는 상호 체결한 언약 관계에 충실한 것을 뜻한다. 그런데 이 말속에는 구체적으로, 자비. 친절의 개념도 내포되어 있다. KJV, RSV, NTV, ASV, JB 등 거의 모든 역본들 역시 그러한 뜻으로 해석하였다. 출 15:13 주석 참조.
내 아버지의 집...모든 자 - 라합은 단순히 자기의 목숨만을 구원받으려는 이기적인 생각을 갖지 않고, 믿음에 근거하여 자기의 가족 및 친척까지 구원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아버지의 집'과 '자신'을 분리시키지 않고 동일시하는 사고는 고대 근동 지방의 사고방식이기도 하다(Woudstra).
살려주어...죽는데서 건져 내기로 - 이를 통해 볼 때, 앞에서 '선대 했듯이 선대 하라'라고 한 말은 구체적으로 가나안 군대의 칼로부터 당신들의 생명을 구해주었으니,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군대의 칼로부터 자신의 생명도 구해달라는 말임을 알 수 있다.
여호와로 맹세하고 - 이렇게 신의 이름으로 서약을 요구한 것은 이스라엘 군대가 성읍을 맹공격하다 보면 전쟁의 열기 때문에 혹시라도 약속한 바를 잊고 지키지 못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신의 이름으로 맹세할 경우, 신을 맹세의 보증인으로 삼는 결과가 되어 그 맹세의 신빙성과 성결성이 인침을 받게 된다. 왜냐하면 만일 그 맹세를 어겼을 경우, 신이 친히 그 위증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기 때문이었다(Calvin). 한편, 그러한 의미에서 고대 근동 지역에서는 어떤 중요한 일을 서약하거나 확증할 때 그들이 믿는 신(神)의 이름으로 맹세하는 습성이 사람들의 몸에 배어 있었다(암 8:14).
진실한 표(오트 에메트) - 문자적으로는 '진리의 증표'(a true token, KJV ; a sure sign, NTV)이다. 구체적으로 이 증표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행하는 맹세 자체를 가리킨다(Woudstra, Keil).
14절 바요메루 라흐 하아나쉼 나페셰누 타히테켐 라무트 임 로 타기두 에트 디바레누 제 베하야 비테트 아도나이 라누 에트 하아레츠 비아시누 임마크 헤세드 베에메트
=====2:14
누설치 아니하면 - 정탐꾼들이 맹세에 앞서 붙인 조건으로, 곧 '이 정탐 사건을 침공 시까지 누구에게든지 발설하지 아니하면' 이란 뜻이다. 다시 말하면 '네가 마음이 변하여 우리를 배반하지 아니하면'이란 뜻이다(Keil). 우리의 생명으로 너희를 대신이라도 할 것이요 - 13절에서 라합이 요구한 바 맹세는 이 말로 이루어졌다. 구약 성경에서는 맹세를 할 때 흔히 "만일 네가...하면(아니하면), 내가...하리라(아니하리라)" 등의 조건식 표현으로 이루어졌고, 그 맹세의 보증으로 여호와의 이름을 사용했다. 따라서 맹세자가 맹세 시 내건 조건을 만일 상대방이 어겼을 경우, 그 맹세자는 그 맹세를 준수할 의무에서 해방되었고, 반대로 상대방의 조건 준수에도 불구하고 맹세자가 자신의 맹세를 어겼을 경우에는 여호와의 징벌을 면치 못했다. 그러한 맥락에서 여기 정탐꾼들은 '누설치 않을 경우'를 조건으로 '자신의 생명'을 걸고 여호와 앞에 맹세하고 있는 것이다.
인자하고 진실하게(헤세드 웨에메트) - 앞절(13절)에 이미 나타난 '선대', '진실한'이라는 단어와 같은 단어이다. 따라서 라합은 라합대로, 정탐꾼은 정탐꾼대로 '인자와 진실'이라는 개념 아래서 서로 믿는 마음으로 약속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성경에서 이 '인자와 진실'은 언약 관계와 관련하여 나타나는 대표적 표현이다(창 24:27, 49;32:10).
[히브리어 성경 주석 신명기] 모압과의 전쟁을 하지 말 것(신 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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