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를 준비하면서 어떤 예화를 사용해야 할까 고민하게 됩니다. 좋은 설교를 하기 위해서 우리는 많은 예화를 찾게 됩니다. 오늘은 가난이라는 설교 예화 자료 중에서 성인들의 좋은 어록과 시와 묘사에 대한 말씀을 가지고 가난에 대한 설교를 준비할 때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록·시·묘사
가난하다는 말은 너무 적게 가진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바라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L.A. 세네카)
진실로 가난하다 함은 정신도 돈도 가지고 있지 못한 인간을 말함이다.
(B. 슈데르나우)
가난은 가난하다는 느낌으로 되어 있다.
(R.W. 에머슨/ 사회와 고독)
가난한 자는 언제나 미래에 보상받는다. 당장 보상을 받는 건 부자뿐이다.
(C.V. 게오르규/ 마호메트의 생애)
재물에 얽매여 있지 않는 사람은 그가 어디에 있거나 하나님께 매여 있다.
(A.J. 헤셸)
가난이 살며시 집 안에 들어오면 거짓 우정은 부랴부랴 창 밖으로 도망간다.
(F.M. 뮐러/ 시집)
가난한 것이 비극이 아니라 가난한 것을 이기지 못하는 것이 비극이다.
(윤오영/ 처빈란)
가난이 범죄의 어머니라고 하면 정신적 결함은 그 아버지이다.
(J. 라 브뤼예르/인간에 관하여)
보라! 신이 만드신 이 샘 물가에서 얻은 한 모금의 물과, 자비심 있는 사람에게서 얻은 한 조각의 빵과 그리고 별이 반짝이는 하늘을 천정(天井)으로 삼은 이 잠자리 이외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는 그것의 즐거움을‥‥‥
(성 프란시스)
사람이 가끔 재물을 사기 위하여 자기의 영혼을 판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누군가? 내가 무서워하는 것은 배고픔이 아니라 배고픔에서 나오는 잔인함이다.
(A.J. 혜셀)
사람이 가난한 것은 소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속박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유물에 완전히 매달려 있을 때에 가난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 수 없고 자기 자신을 줄 수 없을 때에 가난한 것이다.
(요한바오로 2세)
괴로움이 없는 가난함은 비참한 부유보다 오히려 낫다.
(메난드로스/ 단편)
식자(識者)들 사이에 편만한, 가난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들의 문명이 아파하는 가장 고약한 정신적인 질병이다.
(A. J. 헤셸)
지겹다 가난이여! 살아계실 때에는 봉양을 못했는데 돌아가서는 예(禮)를 베풀 수가 없구나.
(단궁)
할아버지 20년 새경의 손매 묻은 집문서를 쥐고/서울로 갔던 아버지의 소식은/ 영등포 어디에선가/ 신문보급소 한다는 소식만/‥‥저녁 밥상을 물리면/ 아버지 대신 허탈한/ 공복이 찾아오곤 했다.
(이용범/ 녹지 않는 강)
몇 권의 시집에 짜디짠 조선간장이 스며들었다. /‥‥/ 우리는 미련과 희망을/ 서둘러 팥죽 속에 넣고/ 한 그릇씩 허기진 배를 채웠다.
(이용범/ 503호 · 1)
우리 가난한 자들은 당신의 길을 가오니/ 빈궁과 수치와 십자가를 향한 길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성 만찬에서 돌아와/ 성직자를 군고기와 다과에 초대합니다.
(헤세/ 예수와 가난한 사람들)
그는 돼지 먹이 콩을 헤칠 정도로/ 굶주림을 느끼는 영혼의 아픔을 잘 알고 계셨다. / 때문에 찢긴 살과 그 사이에서 떨어지는 피를/ 산 빵과 산 피로서 우리에게 주셨다.
(클라크/ 생명의 빵)
그리스도/ 나와 함께 계시다고 생각하기는 쉬우나/ 나 자신이/ 그리스도 안에 있다고/희미하게라도 느끼기까지의 머나먼 길이여!
(야기 쥬우기치/ 가난한 자의 노래)
당신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깨끗한 마음을/ 주시옵소서/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가난한 마음을 주시옵소서.
(하마슬드/ 당신의 것)
나는 그들이 가는 곳에 따라갔다/ 거기는 허름한 오막살이었는데/ 비와 바람을 막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거기에/ 내가 계속해서 찾던 왕 그리스도가/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고 서 있었다.
(로웰/ 왕좌는 가난한 자와 더불어)
그는 영양이 부족한 삶을 원망치 않고/ 다만 나날이 걸식을 했을 뿐
(윤형근/ 열명길)
등교길 밥상 위에/ 멀건 보리죽 한 대접/허기진 숟갈에/ 바람결 일렁이는 보리밭 물결//‥‥ 낮달을 어깨에 걸고/ 돌아서는 소녀의 손엔/ 삐비 한 웅큼/ 4월은 잔인하게 고개를 넘는다.
(나영자/ 보릿고개)
가난이란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 저 눈부신 햇빛 속에 갈매빛의 등성이를 드러내고서 있는/ 여름 산 같은/ 우리들의 타고난 살결, 타고난 마음씨까지야 다 가릴 수 있으랴.
(서정주/ 무등을 보며)
이제 저재 하면서/ 버둥거리며 지탱하는/ 곤고한 삶의/ 가불 인생
(조영희/ 가불 타령)
서로 잡아먹는 세상에/ 동정심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옵소서'라는 / 굶주린 자들의 기도에/ 대답하실 분은 오직 하느님 뿐.// 오늘도 -없다, 한 주일 내내-/우리 밥상 위의 밥은 어제와 같지 않다/ 서러운 밥 한 덩이/ 가난한 사람들의 저주가 서리어 있는 밥 한 덩이/ 밥이 맛과 선함을 회복하는 것은/ 오직 저 굶주린 피조물들, 저 소년들과 개들에게 이 밥이 나누어질 때뿐.
(레오나르도 보프/ 주의 기도)
송곳 세울 땅도 없이 끝까지 깨끗하여/도자(道者)의 깨끗한 가난은 진실로 진여(眞如)에 합하네./ 아마 선생은 가난의 즐거움을 얻었는가 하나니./소나무의 바람과 강물의 달을 집으로 삼았도다.
(기화/ 함허화상어록)
강원도 횡성 골짜기/ 아내를 산에 보내고// 혼자서 먹을 수 없던/ 이 보리밥 위로/ 아내의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아내의 눈물 속에 엘리사가 서 있었다.
(이동녘/ 횡성목회)
있고 없음을 넘어선 곳에/ 있는 것/ 그것은 無다//산다는 것은 이 無를 얻기 위해/가진 것을 버리는/ 생의 연습이다.
(하오주/ 無)
기도보다/ 사람을/ 더욱 부요하게 하는/ 열쇠는 없노라.
(임춘남/ 성경)
가난한 잎새에/ 별을 받으며
(이성선/ 풀잎 사람)
고급 아파트에 살고 싶은 마음 버리기/ 산이나 부동산이나 동산이나 / 뷔페식당에서/배 두드리며 먹고 싶은 마음도 버리기/가락국수나/ 라면보다 더욱 가난한 마음만 찾아보기/ 심령이 가난한 자/ 찾고 또 찾아보기/아침저녁마다/문득문득 솟아나는/모든 욕심 다 버리기/ 버리고 나면 남는 것은 가난뿐이므로/ 끝내/ 가난도 모두 버리기/ 그러고 나서/ 심령이 가난한 자의 천국 찾아보기/오로지 그대가 베푸는 그 천국 찾아보기
(양왕용/ 버리기 · 2)
가구려 고추를 집채만큼 쌓아두고/ 너 마지기 시름을 쌓아두고/ 햇콩이랑 녹두랑 팥이랑/ 보리쌀 몇 말을 가난처럼 벌여놓은 할머니/ 할머니 곁에 눈뜬 강아지도/ 쪼그려 앉은 한 웅큼 헛살/ 산다는 것이 눈물나게 아름다워서/ 정말 보기에 좋아라.
(강연수/ 빈손으로)
투기꾼들의 발굽에 짓밟힌 거리/ 찌든 사람들은 조각 땅을 던지며/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네
(윤형근/ 꽃내를 떠난 뒤)
달이 저물어 알량한 월급 몇 푼 받아 쥐면/유달산 밑 자취방에서 집 없는 친구들과 오징어를 찢고/ 라면을 나누다 보니 형제보다 더 단단해졌다던가/ 땟국이 흐르는 옷에 흐트러진 머리가/ 서울에게는 몽땅 저버린 것 같은데/ 친구야 너는 서울을 거뜬히 이기고 있구나.
(박몽구/ 남쪽 바다 친구)
이 선생네 코딱지만한 튀김가게 불빛이 그리워진다.
(박몽구/ 운암리 고갯길)
내 밥상은 늘 가난하다/ 창살들 뒤틀리고/ 얼룩진 창호지에/ 구멍들도 보인다/ 그 틈새/고맙게도 아침 햇살들/ 솔바람 따라 들어/ 다투어 자리한다.
(김봉렬/ 아침 · 1)
가난한 화가여! / 그대가 그린 그림을 보면/ 초가지붕 위로 떠가는/ 종달새 울음까지도/ 왜 이리 서러운가.
(김재흔/ 가난한 화가)
지난밤/ 우리네 남루한 허물을 벗기우고/ 새로이 심장에 내리꽂히는/ 새벽 기도여/ 가장 싱싱한 빛살의 칼끝이다.
(허형만/ 새벽 기도)
비울 줄 모르고/ 채우기에 만 허둥거렸습니다/ 남보다 앞서서/ 수북히 쌓아 놓았습니다/그 부패하여 냄새나는 떡 덩어리를/ 은택의 향기로 알고/ 이웃을 불러들여 자랑했습니다.
(김상길/ 그릇)
허물어진 서까래 내려앉은 구들장 막힌 우물은 얼마나 목쉰 나날들이었을까요.?
(강남옥/ 다시, 원동에서)
일곱 색깔의 사람들이/ 여덟 색깔의 말을 뒤집는/ 시장바닥의 목마름을/ 다리 밑의 어둠을/ 시인아, 꺼이 꺼이 울어주렴.
(박명자/ 대신 울어주기)
아이들 입 벌리는 가난이 두려워.
(임수생/ 시집 한 권 반쯤 내는 거야)
나보다 어린것/ 나보다 주린 것/ 병들어 서러운 것들의 허기와 목마름.
(전동균/ 과녁)
오래된 양말처럼 걸핏하면 빵구가 났던/참으로 남루했던 그의 생애를/ 또한 그들은 알고 있었다/ 구정물보다 더 흐리고 탁했던 그의 하루하루가/ 고스란히 그대로 그들이 밟아왔던 일생인 것을.
(이재무/ 그믐밤)
타는 듯한/ 목마름조차 풀지 못하는 포도 잘 구운 빵으로도/ 채울 길 없는 허기
(이영옥/ 우물가의 여인)
외로운 실향민/ 돌아갈래야 돌아갈/ 따뜻한 고향이 없는 사람들은/ 당신의 정다운 미소에서/포근한 마음의 고향을 찾네.
(임춘남/ 부활꽃)
때로/전도서의 바람이/마음의 뜨락을 스치면서/ 시간의 나뭇잎을 떨어뜨리고/ 푼푼이 모은/ 욕심의 촛불마저 꺼버린다.
(김상길/ 바람시초)
만성리로 가는 길은/ 가난한 노을 몇 점이/필요 이상으로 문드러진/ 황토뿐입니다// 그 벌건 밭머리마다/ 한 생을 쪼다 버린 서러운/ 할머니의 호밋날이 날을 꺾고/ 질긴 흙더미속에 진저릴 칩니다.
(김남곤/ 두 손 모두어 보면)
우리 가난한 이웃집 돌담으로/ 슬픔이야 사랑이야 휘감아/ 정으로 뻗어 갔으면 하네.
(석용원/ 돌담)
은전 몇 닢 구걸하던 치욕의 도시/뼈 속에 파고드는 겨울바람 앞에서/ 살갗 찢기는 아픔참아가며/ 이운 꽃처럼 버려질 묘비만 닦았지.
(엄창섭/ 기도 · 23)
영혼이 가난한 자는/ 각고(刻苦)의 시간 땅에 묻는다/ 찬란한 미소로/ 손 잡아주는 주(主)
(엄창섭/ 기도 · 24)
가난과 정박으로/ 율례를 떠나려는 자여/ 유황으로 불타는 바람 피해서/ 낮게만 낮게만 숨어 오려느냐?
(허소라/ 두 개의 디딤돌)
베풀 것도 받을 것도/ 가진 것도 없는 날엔// 그윽한 목숨 하나로/ 피어 푸른 뜰이어라.
(김민정/ 서울 ll)
굶주린 창자가 필요로 하는 것은/ 고기만두가 들어 있는 스프의 논리일 뿐이네/ 괴팅겐의 소시지를 곁들인/ 불고기의 논증일 뿐이네/ 이 과격한 무리들에게는/ 키케로 이해의 모든 웅변가보다도/ 미라보와 같은 웅변가보다도/ 버터에 끓여 말이 없어진 건대구가 기분을 돋궈 준다네.
(하이네/ 유랑의 쥐)
어찌할꺼나 사람아. 죄라면 애오라지/ 조선 흙으로 조선의 꿈을 빚어/ 맨살로 지켜온 그 도타운 가난뿐,//꿈에도 볼 수 없는 군왕은 먼 데 있고/ 생존이사 쪼그라진 옹기 그릇 그늘로/ 기어들다 기어들다 끝내 사라질지라도,
(정동주/ 신무가-수난)
싸구려 시장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찌들고 지친자들의 가벼운 꿈과 양심이라도 내다가 널 것// ‥‥눈이 내리는 포근한 날에는 때없이 땅으로 꺼져 들어갈 것 같은 배부른 자의 작은입을 널 것.
(김경호/ 일기에 따른 빨래줄의 경고)
아내는 쌀 꾸느라 점심이 늦으니/ 긴 긴 해에 무엇으로 주린 창자를 채울고/ 금년 농사는 작년과 비슷하여/ 이 봄이 다 가도록 이슬비만 내리니,
(임제/ 田家怨)
쇠못보다 더 아프게 두드린/ 내 가난을 용서 빌면서/ 나는 또 한차례의 질긴 겨울을 용케 넘어왔다.
(김현숙/ 제일)
우리는 미련과 희망을/ 서둘러 팥죽속에 넣고/ 한 그릇씩 허기진 배를 채웠다.
(이용범/ 503호 · 1)
날이 새면서/ 아버지의 쓰린 속 삭혀 주던 쐬주 만큼이나 독한 추위와 함께/ 차압딱지가 구석구석 나붙었다/ 신미년 씁쓸한 바람타고 시집오실 매 해오신 할머니의/ 황달처럼 누렇게 바랜 농장에 어머니의/ 자꾸 헛도는 가슴앓이 재봉틀에/ 할아버지의 뻣시디 뻣신 손목에도/ 누이의 두 볼에 흐르는 차가운 눈물에도.
(이용범/ 녹지 않는 강)
가난은 무성하게 자라나거라/ 돌아가도 그대 만날 수 없고/ 이미 남들만 사는 땅/어느 한녘에 어떤 모습/ 어떤 빛으로 남아 있을까 그대여/ 허연 머리칼 날리며/ 억새꽃 피던 동산엔 아파트 즐비하고/ 도체비꽃 쓸쓸하던 골목길 이미 사라졌으니.
(문충성/ 고향)
하늘이야 차마/ 가난을 가르쳤으랴만도/ 굶주리는 어린애를 품에 안은 어머니에게/가난은, 모성의 벌입니다.
(김남조/ 모상)
우리들의 뒤로는 훌훌히 버리고 뜬 푸른 산이 있었고, 가난한 이들의 집과 황량해진 논밭이 조을고 있었다.
(구석봉/ 백년 후에 부르고 싶은 노래)
금빛 은빛 무늬 든/ 하늘의 수놓은 융단이,/ 밤과 낮 어스름의/푸르고 침침하고 검은 융단이 내게 있다면,/ 그대의 발 밑에 깔아 드리련만,/ 나 가난하여 오직 꿈만을 가졌기에/ 그대 발 밑에 내 꿈을 깔았으니/ 사뿐히 걸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노니,
(예이츠/ 하늘의 융단)
우리는 지금 잠들기 전/ 덧없이 보낸 하루를 생각한다. / 그러나 책을 읽는 사람의 마음은 가난하지 않고,/ 세계는 지금 거칠게 자라도,/책은 그들의 머리를 양떼와 같이 먼 내일의/ 언덕으로 이끌고 갈 것이다.
(김현승/ 책)
눈물도 많으면/ 바위까지 뚫는데/ 가난한 나는/ 눈물도 사랑도 너무 적었을까.
(김남조/ 虛)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 키재기를 하고/ 칡넝쿨 둘둘말아 건을 쓰고/ 외양간 박꽃은 소복을 한 채/ 거미는 하루해를 태우며 박을 친다. // 맨드라미 하나가 여름을 부수고/ 중천에 해뜨고 달지는 하루/ 새소리만 고요를 뜯는구나// 산수화 한폭 그려놓고/ 주인은/ 시린 어둠을 이고 어디로 떠났을까?
(김유권/ 빈농)
한 십년 살다보면 가난도 길이 들어/ 열두나 다랑이가 줄이 죽죽 금이 가도/ 당신이 웃는동안은 청산 위에 달이 뜬다.
(이우종/ 산처일기)
일용한 양식으로도/ 작은 괴로움이 있거든//조용히 꿇어 앉아/ 주기도문을 읽어 보자.//이슬과 빛으로/ 몸을 다스리는/ 오월의 꽃나무가 되리라.
(박근영/ 오월에의 편지)
가난한 자마다 은방울꽃으로 피어나/ 우리나라 온 들녘을 덮게 하시고
(정호승/ 새벽편지)
슬픔의 가난한 나그네가 되소서./ 하늘의 별로서 슬픔을 노래하며/ 어디에서나 간절히 슬퍼할 수 있고/ 어디에서나 슬픔을 위로할 수 있는/ 슬픔의 가난한 나그네가 되소서./ 슬픔처럼 가난한 것 없을지라도/ 가장 먼저 미래의 귀를 세우고/ 별을 보며 밤새도록 떠돌며 가소서/ 떠돌면서 슬픔을 노래하며 가소서/ 별 속에서 별을 보는 나그네 되어/꿈속에서 꿈을 보는 나그네 되어/ 오늘밤 어느 집 담벼락에 홀로 기대 보소서.
(정호승/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헤어진 차마 보고 가난을 슬퍼할 때/ 어데선지 그 얼굴은 가만히 나타나/ 깨어진 창틈으로 속삭입니다/ '너는 조선의 딸이 아니냐'고.
(모윤숙/ 조선의 딸)
얼마나 잘 될까./ 날로 헐벗어가던 가난,/사사껀껀 틀어져만 가던 일/ 난마처럼 뒤얽히던 생각
(황명걸/ 신초가)
기웃한 창공을 꿰뚫기엔/ 너무도 가난한 애기의 꿈을 욱어/오월이 푸르른 나무 그늘에/ 어머니! 당신을 부릅니다.
(석용원/ 오월, 수목, 어머니)
내 사촌누나는/ 포탄보다 가난으로 쓰러졌다/ 가난이 전쟁보다 무서운 때/ 우리는 뒷산에 올라가/ 원추리를 꺽으며 허리를 달랬다. // 어려서 식민지가 무엇인지는 몰랐어도/가난을 부끄러워하던 사촌누나랑/ 산에서 칡뿌리로 목을 축일 때/ 그때부터 원추리는/누나의 혼이었다.
(이생진/ 원추리 꽃)
내 오늘도 그대를 위해/ 창 밖에 등불 하나 내어 걸었습니다/내 오늘도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마음 하나 창 밖에 걸어두었습니다/밤이 오고 바람이 불고/드디어 눈이 내릴 때까지/내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가난한 마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눈 내린 들길을 홀로 걷다가/ 문득 별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정호승/ 가난한 사람에게)
잘나서 못살라는 까닭없듯/못나서 가난하라는 이유라도 있나,
(김구용/ 송 · 75)
[창세기 원어성경 성경말씀] 여호와께 은혜를 입은 노아(창 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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